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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첨단제품 독일에서 잇단 도난···기술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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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차부품 박람회서 브레이크디스크 연마기 사라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해외 박람회에서 우리나라의 혁신제품이 잇따라 도난되는 사건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8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달 11~16일 6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부품 박람회에서 새벽시간에 한국 중소기업의 브레이크디스크 연마기가 도난당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 기기는 무게만 1t 가량으로 지게차가 아니면 옮길 수 없어 계획된 범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새벽 3~7시 사이에 해당 기기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보험 처리는 끝났고 경찰이 조사 중인데 전시장에 CCTV가 없어 아직까지는 수사의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브레이크디스크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연마기를 전시해 구매업체(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어 계약 실적을 올린 뒤 다시 이 기기를 국내로 가져올 계획이었지만 마지막 날 새벽 기기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현지 운송업체의 실수로 기기가 잘못 이동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전시장 안에 개인 지게차가 들어올 수 없고 새벽시간에도 경비원들이 순찰을 도는 점 등을 감안하면 혁신기술 유출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독일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IFA)' 참석을 위해 제품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2대가 분실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독일 현지 경찰과 공조해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단순 도난이나 분실보다는 기술 유출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관계자는 "해외 전시회나 박람회에서 잇달아 분실 사건이 발생하면서 기술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참가 기업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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