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가수 김장훈이 6일 돌연 "사랑하는 내 나라를 몇 년간 떠나겠다"고 밝힌 배경을 두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김장훈은 이날 자신의 미투데이에 "오죽하면 제가 이 사랑하는 내 나라를 몇 년간 떠나겠습니까. 저도 이제 창피해서 앨범도 못 내고 떠날 수도 있겠습니다. (중략) 저도 힘듭니다. 쉬고 싶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몸은 쓰러지는데 정신은 뚜렷. 지금 잠들면 내일 아침에 못 일어날 수도. 약을 너무 먹었나봐요. 미안해요.(중략) 혹시라도 내일 아침 일어나면 그때 저는 완전히 잘 살기. 믿는 이들의 배신에 더는 못 견디는 바보입니다. 미안해요"라고 마치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려 팬들을 걱정시켰다.
김장훈은 다음 날인 5일 안정을 위해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고 다시 "건강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사람 때문에 지친 것"이라고 안심시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장훈의 이같은 발언들을 두고 가요계와 네티즌 사이에서는 싸이와의 불화설 때문이란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MBC 이상호 기자는 5일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 '이상호 기자의 발뉴스'에서 김장훈의 자살 암시 글로 인한 논란을 소개하며 두 사람 사이에 벌어졌던 콘서트 경쟁을 언급했다.
김장훈과 싸이가 지난 5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에 출연해 털어놓은 이야기에 따르면, 이들은 2004년부터 3년간 각자의 연말공연에 최대 제작비를 쏟아부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원인은 싸이가 자신의 공연을 직접 연출하면서 김장훈에게 배워온 연출 기술을 그대로 활용했던 것. 이에 김장훈이 싸이를 불러 훈계도 했지만 당시 싸이는 "후배가 배우는건 당연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말다툼도 벌이기도 했다는 설명이었다.
당시 방송에서 싸이는 "그 이후로 각자의 공연은 정말 최고가 됐다. 실내공연장이었는데 주경기장급 물량을 쏟아부었다. 공연은 매년 매진이었지만 적자가 났다"면서 둘 간의 경쟁이 부른 결과를 설명했다.
과거 방송에서 밝힌 이같은 발언 내용이 주목을 받으면서 두 사람의 불화설은 계속 확대됐다.
급기야 6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싸이가 5일 밤 병원에 입원 중인 김장훈을 방문해 8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눈 사실이 알려졌고 두 사람이 화해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하지만 김장훈은 이 보도에 대해 다시 글을 올려 "11일 앨범 발매일까지 미루고 당분간 한국을 떠나려고 하는데 왜 자꾸 상황을 언론 플레이로 갑니까. 이러려고 6개월 만에 찾아와 밀고 들어왔나. 결국 진흙탕이 되나. 국위선양한답시고 더 이상 일이 불거지지 않게 조용히 해주마라고, 내가 정리하고 바로 떠날 테니 걱정 말고, 다시 돌아갈 길은 없다고 했는데 이게 뭡니까"라고 불쾌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네티즌의 댓글이 폭주하자 "이제 그만합시다. 그 친구 외국 활동도 해야하고, 애국도 해야하고, 인간은 미우나 국가적 차원으로. 이런 저런 얘기 안한다고 했잖습니까. 제가 떠난다지 않습니까"라고 덧붙인 뒤 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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