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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판매사 '계열사 몰아주기'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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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공시 개선 검토…월별 신규 판매고 추가 논의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금융당국이 펀드 판매사의 판매고 공시 개선을 추진한다. 펀드 판매사의 계열 운용사 '몰아주기'를 지금보다 더 세밀하게 파악해 과도한 계열사 몰아주기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5일 금융감독당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펀드 판매사의 신규 판매 물량을 월별로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판매사의 판매고 중 계열 운용사와 비계열 운용사 물량을 구분해 매월 누적 기준으로 공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계열과 비계열 물량을 구분한 월별 신규 판매고를 추가로 공시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누적 판매고만을 공시토록 하고 있어, 과거 판매고가 많은 판매사의 경우 최근 변화분이 통계에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며 “이를 개선하고 지난 7월 규정개정 이후 변화된 모습을 더 잘 확인하기 위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계열 운용사 펀드에 대한 차별적 판매행위를 불건전 영업행위로 규정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을 실시한 바 있다.


또 현재 공모, 사모,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모두 합쳐 공시하고 있는데, 여기서 공모펀드만을 따로 구분해 공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모펀드와 MMF 등이 계열사 몰아주기 물량을 구분해 내는데 큰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제거하고 판매사가 창구를 통해 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공모펀드의 판매고만을 확인해 계열과 비계열 운용사 펀드 판매 비중을 더욱 세밀하게 따져보겠다는 얘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설정원본(판매고)이 가장 많은 신한은행의 경우 11조원을 넘는 펀드 판매고 중 계열 운용사인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펀드의 비중이 7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조4000억원 이상의 설정원본을 보유한 미래에셋생명은 전체 펀드 판매 펀드 중 92% 이상이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펀드,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의 판매가 계열 금융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공개 비판하고 금융회사의 계열사 몰아주기와 관련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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