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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웅진홀딩스 공동관리인 선임해야"

"웅진코웨이 조기매각 건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윤석금 웅진홀딩스 회장이 '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인해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지만 채권단의 불신은 여전하다. 채권단 측은 윤 회장의 사임이 '꼼수'라며 공동관리인 선임을 법원에 요구하는 한편, 웅진코웨이의 조기 매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4일 "윤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은 꼼수"라며 "윤 회장의 측근인 신광수 사장이 경영일선에 아직 남아있어 윤 회장이 경영에 관여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으며, 이에 따라 웅진홀딩스는 신광수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채권단측의 요구에 굴복한 것.


채권단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 윤 회장이 대표이사에 등극했으며, 계열사 채무 350억원을 미리 갚는 등 도덕적 해이가 있었으므로 윤 회장이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윤 회장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법정관리인 직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채권단은 이마저도 믿을 수 없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신 사장과 윤 회장 사이에 미리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윤 회장 측근을 경영에서 배제해야 하며, 그럴 수 없다면 적어도 공동관리인을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법원에 웅진코웨이 등 계열사의 조기매각을 건의할 계획이다. 매각이 중단된 상태에서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다시 주인을 찾는 데 적어도 4~5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청산할 수 있도록 웅진코웨이의 조기 매각을 건의할 것"이라며 "법원의 동의하에 조기매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MBK파트너스만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의 대규모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매각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법원에서도 채권단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재매각 기대감에 나흘만에 웅진코웨이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단 MBK파트너스와 매각협상 당시의 가격에는 여전히 못미쳐 향후 재매각시 가격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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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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