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윤석금 웅진홀딩스 회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경영권에 집착한 적 없다'며 채권단과 언론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또 웅진홀딩스 측은 오는 5일 오후 법원 심리가 종료되자마자 소명자료를 제출, 최근 불거진 '도덕적 해이' 논란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웅진홀딩스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 대표이사를 변경하고, 법정관리 신청 두 달 전 기업어음(CP)을 대량 판매하는 등 법정관리 제도를 '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채권단과 시장, 금융당국의 신뢰가 회복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4일 웅진홀딩스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그룹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웅진홀딩스 대표이사가 됐다'는 채권단과 언론의 주장에 반박하며 "나는 경영권에 집착하지 않았다. 어려워진 회사를 정상화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정관리 신청 직전 윤 회장의 대표이사 등극, 회장 부인 김향숙씨의 보유주식 매도, 계열사 채무 350억원 상환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이어지자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인 것을 두고 이같이 반박한 것.
이에 덧붙여 웅진홀딩스는 5일 법원 심리를 마친 후에 언론과 채권단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소명자료를 배포, 도덕적 해이 논란에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신광수 회장이 5일 법원 심리를 마칠 때까지는 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적 발언을 일절 하지 말도록 했다"며 "단 윤 회장이 법원 심리 발언을 마친 후에는 계열사 채무 청산·오너 부인 주식 매각 등에 대해 정식으로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도덕적 해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재를 출연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윤 회장의 사재는 대부분 보유주식으로, 웅진홀딩스(73.9%)·웅진케미칼(8.8%) 등 18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웅진캐피탈·웅진플레이도시 등의 비상장 주식까지 합하면 사재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웅진홀딩스 측은 사재출연은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이다. 법정관리 중인 회사의 주식을 출연할 수는 없다는 것. 그러나 채권단이 윤 회장을 경영일선에서 배제할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청산할 수도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를 무마하려면 사재 출연에 준하는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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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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