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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석달 걸린 대출 7일만에 OK "이찌방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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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1> KB국민은행

- "자금조달금리 최대한 낮춰라"
- 예수금, 3년 만에 200% 증가
- '빨리빨리' 경영, 틈새시장 공략
- 불리한 금리경쟁 시간으로 승부

일본서 석달 걸린 대출 7일만에 OK "이찌방 KB" 국민은행 도쿄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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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오사카(일본)=임혜선 기자]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4일 일본 대형은행인 미쓰비시 도쿄 UFJ 은행,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미즈호 은행 등의 본점 등이 자리잡고 있는 일본 금융의 중심지 도쿄 찌요다구 유락초. 이 곳 중심에 위치해 있는 국민은행 도쿄 지점을 찾았다. 덴키빌딩 14층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489㎡(148평) 크기의 공간에서 본국 및 현지 직원 17명이 근무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국민은행 해외법인 및 지점의 롤모델이다.

지난달 27일 국민은행은 아랍에미리트 아브다비 상업은행(ADCB)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홍콩 현지법인에 투자은행(IB)담당 직원 2명을 파견했다. 이들에겐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의 투자유망 물건을 찾는 미션이 주어졌다.


내수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국민은행의 글로벌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그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일본 도쿄 지점이다. 성과는 숫자로 입증된다. 도쿄 지점은 지난해 19억600만엔(약 274억원)의 순이익(세전)을 올렸다. 올 6월말까지 순이익은 8억9200만엔(128억원)이다. 일본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은행 가운데 최고의 실적이다. 도쿄지점은 올해 목표는 20억엔(287억원)의 순익이다.

이 지점은 국민은행 10개국 14개 해외네트워크 가운데 3년전만 해도 실적이 꼴찌였다. 지난 2009년엔 적자 규모만 무려 16억8600만엔(241억원)이었다. 하지만 3년만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엔 어떤 비결이 있었던 걸까.


◇조달금리ㆍ차입수수료 최대한 낮춰라 = 일본 금융시장은 예ㆍ적금 금리가 1%대다. 사실상 제로금리다. 국내은행들은 금리로는 일본 은행들을 당해낼 수 없다. 현지시장에선 국내은행들이 일본 시중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민은행의 첫 번째 숙제는 저원가성 자금유치로 순이자마진율(NIM)을 개선시키는 것이었다. 자금조달 금리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급선무였다.


지난 2004년 이미 도쿄지점장 경험이 있었던 이인영 지점장은 지난 2010년 지점장으로 발령받자마자 일본 대형은행과 협상을 시작했다. 이 지점장은 "우선 모든 인맥을 동원해 100억엔(1435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놓고 일본은행에 만기 시 자금을 모두 상환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우리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일본은행 실무진들이 국민은행 지점으로 찾아와 결국 협상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당시 2.14%였던 엔화 차입 금리가 지난해에는 1.13%로 뚝 떨어졌다. 지난 2009년 1.64%였던 순이자마진율은 올해 2.44%로 개선됐다. 순이자마진율 개선 및 차입수수료 절감을 통해 연간 6억엔(86억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


예수금도 늘어났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의 예수금은 2009년 120억8300만엔(1375억원)에서 지난해 292억9500만엔(4206억원)으로 206%나 증가했다.


고정 비용 지출도 줄였다. 지난해 3월 이 지점장은 직원들에게 지점을 이전할 빌딩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소문이 나자 빌딩주인이 먼저 나서서 임차료를 깍아주겠다고 했다. 결국 국민은행은 임차료를 20% 낮춰 재계약을 할 수 있었다.


◇'빨리 빨리' 경영으로 틈새시장 공략 = 일본 은행의 대출금리는 약 2~3%대. 국내 은행은 이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일본 기업이나 고객들이 한국 은행을 굳이 찾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그 비결은 빠른 의사결정과 대출 절차다.
일본은행은 대출 절차가 까다로워 실제 대출을 받기까지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 이 지점장은 이 틈새시장을 노렸다. 빠른 업무진행을 통해 일주일 안에 여신심사를 끝내 자금을 바로 투입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6월말 현재 총자산은 지난해보다 40.6% 늘어났다. 한화로 1조3620억원(947억7900만엔)에 달한다. 일본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에서는 뒤쳐지지만 시간싸움에선 이긴 것이다.


빠른 업무 프로세스는 현지화에도 도움을 줬다. 이 지점장은 "과거에는 재일동포 중심으로 영업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고객의 70% 이상이 현지기업 및 개인고객"이라며 "빠른 업무 프로세스를 원하는 일본기업들을 발굴해 자산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올해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연체 중인 부동산 담보의 임의매매를 통해 조기상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1.79%인 연체비율은 1.3%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지점의 성공사례는 이웃도시 오사카의 지점 확대로 이어졌다. 일본에서 먹거리를 찾지 못해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국민은행은 일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전형남 오사카지점장은 "일본과 한국의 상공인들과 정보교환을 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어 간사이와 한국간의 경제 우호관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오사카(일본)=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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