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전제로 우리나라의 성장률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은은 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잠재수준의 성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잠재 주순의 성장 회복'이라는 문구가 추가된 것으로 소비자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경제성장에 보다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국내경기의 회복속도가 완만한 가운데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로지역의 경기부진이 심화되고 중국의 경기둔화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한 가계·기업 등 경제주체의 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과다부채로 인한 가계의 원리금상환부담 등이 소비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 역시 하방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올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는 유럽지역의 국가채무 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당국의 대응과 신흥시장국의 경기부양 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회복세가 완만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유럽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급격한 재정긴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 보고서는 물가목표의 중심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총생산(GDP)갭의 마이너스 전환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물가목표 중심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최근 국제곡물가격 급등과 국제원유가격의 상승전환, 태풍 피해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7~8월중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았던 점과 국내 경기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초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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