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하반기 2Gb 평균가 0.85달러.. 삼성전자, 하이닉스 비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D램 가격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이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 대해 "뾰족한 수 없다"고 전망한 바 있어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2기가비트(Gb) 256Mx8 1333/1600MHz의 9월 하반기 고정거래 평균가격이 0.85달러로 책정됐다. 9월 상반기 0.92달러 대비 6.52%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DDR3 2Gb 메모리는 2년전 4.34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0.88달러까지 하락한 뒤 올해 들어 1.17달러까지 반등했다. 반도체 업계는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바닥은 끝이 없었다. 다시 1달러선이 무너진 뒤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D램이 주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비상이 걸렸다. 오는 3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조~1조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는 3분기 다시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반도체 시황 회복이 불투명해지며 내년 투자, 경영계획 수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최근 본지 기자와 만나 하반기 반도체 시황과 관련해 "뾰족한 수 없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 동안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는 총 15조원을 책정하고 상반기 9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 3조~4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반도체 업체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이익을 내고 있지만 시설 투자비를 고려하면 삼성전자도 적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투자를 절반 가까이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 반도체 시설 투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회복세를 보였던 D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모바일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주력인 PC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D램 가격의 하락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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