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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유통, 공룡들의 '피' 튀기는 라이벌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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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투톱..삼성 vs LG, 특허기술 '앞다리 걸기'
유통 라이벌..롯데 vs 신세계, 인천땅 '밭다리 걸기'
샅바 잡고 자존심 싸움에 고성 오가는 그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윤재 기자] 2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LG디스플레이 긴급 기자회견장. 예상치 못했던 발표가 나왔다. LG디스플레이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설계 기술 등 총 7건에 대한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것. LG디스플레이는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 및 갤럭시 노트 10.1 등 최신 제품에 대한 소송도 추가로 제기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계서는 최근 스마트폰과 스마트TV를 기반으로 전자 업체들의 수익 구조가 단순화되면서 예상했던 시나리오였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비슷한 시간 인천시는 인천터미널 부지와 터미널·청사·백화점·주차타워 등의 매입자로 롯데쇼핑을 선정하고 토지매매와 투자약정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터미널청사 건물은 신세계가 지난 1997년부터 백화점 영업을 하고 있는 곳. 특히 네번째로 매출이 높은 알짜점포다. 그동안 있는 돈을 쏟아부어가며 주변 상권 확대를 위해 투자했던 신세계는 뒤통수를 맞은 셈. 몇 년 새 계속되는 롯데와 신세계의 간판싸움이 또다시 재연되는 순간이다.


삼성과 LG, 롯데와 신세계 등 전자 유통업계 대표 기업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본격화됐다. 삼성과 LG는 스마트폰, 냉장고, 스마트TV 등 전 제품에서 전면전에 돌입했고 롯데와 신세계도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갈등의 분수령은 LG디스플레이가 제기한 OLED 관련 특허 소송이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전무는 "삼성 제품을 분석한 결과 OLED패널을 사용한 모바일 전 제품에서 당사의 특허를 침해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LG디스플레이의 독자적인 기술 특허에 대한 침해 금지 소송이라는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소송대상 특허는 OLED 패널설계 관련 기술 3건, OLED 구동회로 관련 기술 3건, OLED 기구설계 관련기술 1건 등 총 7건이다. 소송을 제기한 삼성전자의 제품명은 갤럭시S2, 갤럭시S2HD, 갤럭시S3, 갤럭시노트, 갤럭시탭 7.7이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는 '어불성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 세계 OELD 관련 특허의 98%를 삼성디스플레이가 갖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5000건, 미국서 1900여건의 특허를 확보 하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는 한국에서 800여건, 미국서 60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누가 누구 특허를 침해했는지는 숫자만 봐도 알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LG는 디스플레이 부문 외 냉장고 분야서도 소송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가 900ℓ 제품을 먼저 내 놓자 LG전자는 "기술력이 부족해 냉장고 높이를 높였다"고 비난했다. LG전자가 높이는 그대로 유지한 채 910ℓ 제품을 내 놓자 삼성전자는 "표기 용량과 실제 용량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자사와 LG전자 냉장고 용량을 물을 붓고 음료수 캔을 넣어가며 직접 비교에 나서며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동영상을 만들기까지 이르렀다.


스마트폰과 3D TV서도 이 같은 두 회사의 감정싸움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옵티머스LTE를 출시 발표회에서 갤럭시S, 갤럭시S2, 아이폰4, 옵티머스에 각각 버터를 올려 놓았다. 30분 정도가 지나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버터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계란프라이를 하려면 갤럭시S2를 이용하면 될 것"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삼성과 LG는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발열 문제로 비교실험을 진행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전을 펼쳤고, 2009년 3D TV 화질, 2006년 PDP TV 성능 등을 이유로 비방전을 벌인바 있다.


유통업계의 두 공룡 롯데와 신세계의 라이벌전도 또 다시 불거졌다. 롯데가 신세계가 백화점 영업을 하고 있는 터미널청사를 비롯해 터미널부지·터미널·백화점·주차타워 등의 매입자로 인천시와 투자약정을 맺은 것. 롯데쇼핑은 내년 1월말까지 부지 소유자인 인천시에 8751억원의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문제는 터미널 청사 건물을 신세계백화점이 20년간 장기 임차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롯데쇼핑이 인천터미널을 인수하자마자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신세계는 인천시와 계약에 따라 지난 1997년부터 백화점을 운영해 왔다. 또 지난해 4월 별관 리뉴얼 증축을 통해 매장규모를 확대해 사업규모를 키웠다. 신세계 인천점의 지난해 매출은 7600억원으로 신세계 10개 점포 가운데 네 번째로 매출이 많은 알짜 점포다.


신세계 관계자는 "임대계약은 2017년까지로 만약 최종적으로 롯데가 인수하더라도 현재 백화점 사업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에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알 수 없다"며 "롯데가 인근 500m 거리에 롯데백화점도 인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천시와 롯데쇼핑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롯데와 신세계의 갈등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파주에서 프리미엄 아울렛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도 갈등의 대상이었다. 현재 신세계첼시 아울렛이 운영되고 있는 파주시 탄현면의 부지는 당초 롯데가 2008년 먼저 장기 임대 계약을 맺기로 하고 협상을 벌였던 땅이다. 그러나 매각사와의 롯데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에 신세계가 이를 전격 매입해 먼저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했다.


또 2007년에는 서울 중구 황학동에서도 '땅전쟁'을 벌였다. 황학동 재개발지역의 신축 주상복합 '롯데캐슬 베네치아' 부지에 대해 신세계가 시행사인 조합측과 이마트 입점을 추진하던 중 시행사 및 시공사가 롯데건설로 바뀌면서 롯데마트가 가세했다. 양측은 치열한 갈등을 벌인 끝에 추첨을 통해 이마트가 입점했다. 2004년에는 부산 센텀시티 부지 입찰 등에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명진규 기자 aeon@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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