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이 결국 '무쇠 뚝심'을 꺾었다.
윤 의장은 최근 공석이 된 도의회 언론담당(계장) 자리에 자신이 염두에 둔 인사 대신 새 인물을 앉히기로 마음을 바꿨다. 사실 도의회 사무처 5급 이하 인사는 의장이 인사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집행부인 경기도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인사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윤 의장은 도의회의 '얼굴 마담'격인 공보담당관실 언론담당에 자신의 사람(?)을 앉히지 않기로 했다.
사정은 이렇다.
윤 의장은 지난 19일 터키 이스탄불 주의회와의 우호협력 협약식 참석을 위해 출국할 때만 해도 도의회 조 모 의전담당을 언론담당으로 낙점했다. 동향(전남)인데다, 자신의 의중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부 기자들의 추천도 받았다는 후문이다.
윤 의장은 이스탄불 방문 때도 조 의전담당을 대동했다. 그 만큼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다. 그러나 윤 의장은 이스탄불 출장 중 마음을 바꿨다. 윤 의장이 언론담당을 다른 사람으로 바꾼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황상 이유는 드러나고 있다.
도의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도의회 김 모 공보담당관(과장)과 언론담당 직원들이 다른 인물을 후임 언론담당으로 강력히 천거하면서 윤 의장 측과 언론담당 후임자를 놓고 이견차를 보여 윤 의장이 자신의 생각을 접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하지만 공보담당관실에서 천거한 인물에 대해서도 '비토'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윤 의장 귀국 후 사흘가량 진행된 언론담당 인선은 윤 의장의 사람도, 도 공보담당관실이 원했던 인물도 아닌 경기도의 추천을 받은 김정문 대변인실 홍보협력팀장이 내정됐다. 김 팀장은 이르면 27일 언론담당으로 발령난다.
윤 의장은 사실 지난 7월 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뒤 수많은 '기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그는 부임 후 첫 상임위원회 전문위원 인사로 몰매를 맞았다. 상임위원장들이 자신과 상의도 없이 인사를 낸 데 대해 집중 성토했다. 또 8월15일 광복절에는 경축식에 불참해 이유를 놓고 무성한 소문이 나돌았다.
9월 중순 진행된 하반기 지역치안협의회도 참석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그런가하면 의장이 된 뒤에도 자신의 지역구인 안산만 챙긴다는 비난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런 그였기에 이번 언론담당 '양보'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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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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