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설관리공단 워크숍 강행후 '술판' vs 경기도의회 태풍 대비위해 '연찬회 취소'
[수원=이영규 기자] 초강력 태풍 '산바'(SANBA)는 다행히 경기도를 비껴갔다. 하지만 태풍을 대하는 경기도내 공공기관들의 행태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원시 산하기관인 수원시설관리공단은 태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70여 명의 직원이 대규모 워크숍을 진행한 뒤, 저녁에는 술판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경기도의회 4개 상임위원회는 예정된 연찬회를 태풍 북상으로 모두 취소했다.
◆태풍에도 '술 판'벌인 수원시설관리공단=18일 수원시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수원시설관리공단 직원 70여 명은 태풍 '산바' 영향으로 남부지방 곳곳이 물바다로 변한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도 안산 대부도 B승마클럽리조트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된 이날 워크숍은 공단 400여 명의 직원 중 비정규직을 제외하고 정규직의 절반 가량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워크숍은 점심 출장뷔페에 이어 저녁에는 술판으로 이어졌다.
공단 측은 " 8월부터 예정돼 있던 행사라 미룰 수가 없었고, 태풍 비상근무를 서는 직원들을 제외한 직원들만 워크숍에 참가했다"며 "매년 배정되는 3000만 원의 예산으로 직원들에게 흔치 않은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승마클럽으로 워크숍을 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워크숍을 위해 수원시설관리공단은 총 700여 만원의 비용을 계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회 상임위 연찬회 '취소'=이날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기획위원회, 경제투자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 등 4개 상임위는 당초 1박2일과 2박3일 일정으로 포천과 안면도, 속초, 제주도로 의원 연찬회를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태풍 산바가 북상한다는 소식에 도의회 상임위는 지난 주말부터 부랴부랴 숙소를 비롯한 모든 예약 일정을 취소했다.
특히 지난 8월 말 태풍 볼라벤으로 한 차례 연찬회를 순연했던 건설교통위는 이번 산바로 다시 연찬회를 무기한 늦췄다.
도의회 관계자는 "초강력 태풍이 북상하는 상황에서 연찬회를 진행하는 것은 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일정을 순연했다"고 말했다.
윤화섭 도의회 의장 등 의장단도 이날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태풍 북상에 따른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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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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