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레날린> 6회 XTM 화 오후 11시 20분
“내가 텐트를 치는 곳이 캠핑장”라는 명제 아래 산과 바다, 계곡으로 캠핑을 떠나던 네 남자가 도심의 한 정원에 텐트를 쳤다. “그냥 멍 때리고” 아메리카노를 배달해 마시던 것도 잠시, 네 남자의 지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캠핑장은 시끌벅적해졌다. 요즘 ‘대세남’ 이시언과 이천희의 아내 전혜진, 김소은과 그녀의 생일 축하송을 부른 크라잉넛, 캠핑의 즐거움을 다시 얻게 된 왕지혜와 소이현까지. 이 정도의 게스트라면 어제의 <아드레날린>은 친구들이 “정말 쉽게 찾아올 수” 있다는 이유로 도심지에 캠프를 차릴만한 했다.
그러나 <아드레날린>은 이목을 끌 수 있는 게스트를 초대하는 것에만 급급했을 뿐, 네 남자의 ‘캠퍼’로서의 캐릭터가 공고해지는 전환점을 마련하지 못했다. MC를 자처해야할 네 남자는 주도적으로 게스트의 이야기를 끌어내지 못했고, “말은 진짜 많은데 반응은 하나도” 없는 상황은 빈번해졌다. ‘못말리는 캠퍼’ 이천희의 캐릭터를 살려준 전혜진의 폭로를 제외하고는, 다른 미녀 게스트와 ‘대세남’은 임팩트 있는 등장에 버금가는 이야기를 방송 내내 만들어내지 못했다. 토크의 방향성이 사라지고 이야기가 겉돌았다. 결국 지인들의 입을 통해서 캐릭터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전문적인 MC의 부재가 만들어낸 일시적인 실패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드레날린>이 이전에 방송한 캐나다 편에서, 정겨운은 호수에서 카누를 타고, 숲에서 캐나다인들과 어울리면서 엉뚱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캠핑의A~Z를 담아내고, 캠퍼의 판타지를 현실화 시키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고유의 매력이 생겼던 것이다. 제작진이 네 남자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고 싶었다면 이들에게 말보다 행동을 요구해야하지 않았을까. <아드레날린>은 아직 스스로의 장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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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김기민(TV평론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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