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실무협의..3000명 채용안 등 제반 문제 급물살 탈 듯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해소를 위한 사내하청 특별협의가 34일만에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현대차 노사는 이를 위해 24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실무협의를 가진 데 이어 오는 27일 본회의를 실시한다.
24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1일 사내하청 문제와 관련해 특별협의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현대차지부에 발송했고, 현대차노조가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실무협의에는 현대차 노사협력실장, 협력지원실장, 노사기획팀장과 현대차지부 사무국장, 기획실장, 정책실장 등 핵심 실무인원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사내하청 근로자 3000명 채용 ▲하청 근로자의 처우개선 ▲직영 채용시 차별금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관한 문제 ▲노동위원회 계류 중인 해고자 관련 사항 등 제반 문제에 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지난 21일 발송한 공문을 통해 특별협의 재개시 원론적 주장보다는 현장 조합원들의 고용안정과 함께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사내하청 운영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현실적인 접근과 상호 양보를 주문했다.
앞서 사내하청 특별협의는 지난 5월1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8월21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하청노조가 사내하청 근로자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해왔다. 특히 지난 8월17일 노조 교섭단의 교섭장행 저지, 8월20일 죽창을 이용한 울산1공장 점거 시도, 8월22일 현대차지부 안팎 농성 등 집단행동으로 협의가 중단된 상태였다.
또 지난 8월 28일에는 현대차지부가 하청노조의 사내하청 문제를 임금협상 안건에서 분리해 달라는 요구를 수용해 임시대의원 대회를 소집하기도 했다.
사측은 일단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 채용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지난 8월16일 해당 근로자들의 불법파견 여부에 대한 사법적 판단과 관계없이 사내하청 근로자 3000명 정규직 채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사내하청 근로자들이 제기한 근로자지위 확인 등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3000명 외 추가적인 채용 의사도 밝혔다. 하지만 하청노조는 현대차 내 사내하청 전체를 불법파견이라고 주장하며 회사의 정규직 채용 제시안을 거부해왔다.
현대차측은 "특별협의 실무협의는 현대차 노사 공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교섭 진행에 따라 향후 사내하청 문제의 해결이 급물살을 탈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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