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아시아 경제 오진희 기자] 전라북도 무주에서 90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광위원회가 개막됐다. 전 세계 관광전문가들이 모여 변화하는 세계 동향과 함께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으로서의 '관광'에 초점을 맞춰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한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OECD 관광위원회 국제회의와 OECD/APEC 국제관광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OECD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전라북도(도지사 김완주)가 주관으로 ‘지속가능한 관광’, ‘녹색관광’을 주제로 개막했다.
이 행사에는 최광식 문화부 장관, 이사벨 힐(Isabell Hill) OECD 관광위원회 위원장, 신용언 문화부 관광산업국장, 김완주 전라북도 도지사, 이브 레템(Yves Leterme) OECD 사무차장, 서지오아르제니(Sergio Arzeni) OECD 대,중소기업 및 현지기업 개발센터국장, 하비에르 에스테반 길레그 모롤리나(Javier Esteban Guillermo Molina) APEC관광산업워킹그룹주간사 등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OECD 34개 회원국, 중국 등 OECD 전략적 관계 강화국,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국가 등 총 40여 개국 관광정책 고위관료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24일 열린 OECD 관광위원회 개막식에서 신용언 관광산업국장은 "올해 한국은 외래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및 개발도상국들의 관광개발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지속가능한 관광개발과 공정관광을 국제회의 의제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고, 함께 정책 의견을 나눌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ECD관광위원회는 경제개발 수단의 하나로 관광을 활용하고자 1948년 창설했다. 매년 2회씩 개최하고 잇으며 지난 제89차 관광위원회는 파리에서 열렸다. 이번 90차 위원회 회의는 24일과 25일 양일간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에 관한 토론과 논의가 이루어지며, 26일에는 전주 한옥마을, 과 새만금 등을 방문하는 테크니컬 투어가 이어진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의 관광정책 개발,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개발, 관광산업의 경쟁력 측정, 관광산업 촉진을 중심으로 관광산업 서비스 무역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이브 레템(Yves Leterme) OECD 사무차장은 "각국 정부는 관광산업이 경제 활성화와 국가경제 목표 달성을 이끌어낼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관광산업은 OECD회원국의 서비스 경제에서 큰 부분을 담당하며 서비스 수출의 3분의 1, GDP의 평균 4% 이상, 고용의 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레템 사무차장은 이어 "개발도상국 역시 관광산업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걸맞은 서비스 기술과 여행상품 개발이 필요하게 됐는데, 이번 회의에서 관광산업의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혁신, 녹색성장, 기술 등 원천 발굴 과제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회의 중간에는 전라북도 명장들의 태극선과 민화 시연이 이뤄진다. 태극선은 전북 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명장이 대나무를 깎고 살을 놓아 한지를 붙이고 오려 부채를 만드는 시연을 선보이며, 민화는 전주 전국 공예대전 심사위원인 한미영 명장이 한국전통기법에 따라 제작 과정을 펼쳐보인다.
다음날인 25일에는 OECD와 APEC이 공동으로 국내외 관광전문가를 초청하여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에 관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관광경쟁력 측정 지표에 대한 최신 의견을 교환하고, 각국의 외래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한 전략과 경험을 공유하는 장이다.
마지막날인 26일 참가자들은 무주 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해 작업터널로 사용되던 곳을 리모델링한 머루 와인동굴과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녹색관광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탄소배출을 절감하고 지역문화를 배려한 테크니컬 투어로 마련됐다.
무주=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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