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수원 삼성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역전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수원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경기에서 이상호와 스테보의 연속골로 제주를 2-1로 물리쳤다.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포항에 1-2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16승8무8패(4위·승점 56)를 기록, 3위 울산(승점 56)을 골득실 차(+13, +12)로 따라 붙으며 선두권 경쟁의 불씨를 되살렸다.
홈팀 수원은 조동건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이상호와 서정진이 좌우 측면공격을 지원했다. 박현범과 이용래, 박태웅이 삼각편대로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홍순학, 보스나, 곽희주, 오범석이 자리하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제주는 서동현이 공격을 이끌고 자일과 강수일이 측면 공격으로 나섰다. 허재원과 송진형, 권순형, 오승범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진이 중원 싸움에 힘을 실었다. 수비는 마다스치, 오반석, 최원권이 책임지고 골문은 한동진이 지켰다.
양 팀 감독은 미드필드진의 활약을 이날 승부의 분수령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원은 전반 시작 4분 만에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공격 진영에서 볼 다툼을 벌이던 이용래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물러난 것. 윤성효 감독은 스테보를 급히 교체 투입시키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위기는 곧 기회로 바뀌었다. 수원은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상대 수비가 잘못 걷어내자 빈틈을 파고든 서정진이 재빨리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뒤이어 수비 맞고 흐른 공을 스테보가 재차 밀어 넣었고 문전 쇄도하던 이상호가 골문 앞에서 넘어지며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내내 수원의 공세에 흔들리던 제주는 후반 시작 2분 만에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습 상황에서 오승범이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를 서동현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 이후 경기는 팽팽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양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 스테보가 수원의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1분 미드필드 진영을 돌파하던 조동건이 문전으로 침투패스를 연결했고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스테보가 오른발 아웃 프런트 킥으로 연결해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승기를 잡은 수원은 하태균과 곽광선을 교체 투입하며 굳히기에 돌입했고 후반 막판 이어진 제주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귀중한 한 골차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윤성효 감독은 포항전에서 패하면서 선수들이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오늘은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경기였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용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당황했지만 스테보가 제 몫을 다해 줄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평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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