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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 재앙을 불러일으킨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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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마녀색출법'부터 히틀러의 정치 선언문까지…

인류에 재앙을 불러일으킨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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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책에는 인류의 고매한 정신과 진리를 향한 투쟁의 역사가 아로새겨 있다. 동시대에 대한 고민도, 선인들로 부터 얻는 지혜도 책을 통해 얻기 마련이다.

하지만 읽어서 나쁜 책도 있었다. 중세시대 마녀사냥 방법을 치밀하게 묘사한 책에서부터, 유대인이 세계정복의 야욕을 꿈꾼다는 허무맹랑한 책이 필독서로 군림하던 시대도 있었다.


해외 사이트 리스트버스닷컴(http://listverse.com),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바탕으로 '인류사에 재앙을 불러일으킨 책들'을 소개한다.

인류에 재앙을 불러일으킨 책들

◆ 마녀사냥의 교본 '말레우스 말레피카룸(Malleus Maleficarum)' = '마녀들의 망치'라 불리는 이 책에는 마녀 색출법이 담겨 있다. 1368년에서 1600년 사이 무려 28판이나 발행됐다. 이 책이 등장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200여년간 마녀사냥의 분위기가 고조되게 된다. 3부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마녀들의 실상과 타락상을 강조하고, 2부에서는 마녀들이 악마와 계약하고 성관계를 맺으며 변신한다는 괴담들을 수집했다. 3부는 마녀재판의 법 절차를 해설했다. 마녀에게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고문을 인정한 내용도 나와 있다. 로마 가톨릭교도와 프로테스탄트교도 모두에게 악마에 대한 권위있는 정보자료로 활용되는가 하면 그리스도교를 보호하기 위한 안내서로 인정받았다. 저자는 도미니쿠스 수도회의 수사인 요하네스 슈프랭거와 하인리히 크래머다.


인류에 재앙을 불러일으킨 책들

◆ 유대주의에 기름 부은 '시온장로의정서(The Protocols of the elder of zion)' = 1903년 러시아에서 처음 발행된 '시온장로의정서'는 유럽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19세기 말 열렸던 유대인 장로들의 회합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던 이 책에는 '유대인이 언론과 세계 경제 조정해 기독교 문명을 타파하고 세계를 지배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출간 초기에는 출처가 모호해 의심을 받았지만 수많은 번역판을 양산하며 전 유럽으로 퍼져나가면서 마치 사실인양 굳어진다. 이 책으로 인해 반유대주의 정서가 급물살을 탔다. 1920년에 와서야 러시아 비밀경찰에 의해 완전히 날조된 책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히틀러도 이 책에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뿌리 깊은 반유대주의 정점을 찍은 인류사 대참사 '홀로코스트'의 단초가 된 책으로도 볼 수 있다.


인류에 재앙을 불러일으킨 책들

◆ 히틀러의 정치 선언문, '나의 투쟁(Mein Kampf)' = 1925년에서 1927년까지 2권으로 발간된 책으로, 히틀러가 1923년 벌인 '11월 혁명'으로 수감하던 시절 집필한 책이다. 1930년에는 요약판이 나왔고, 1939년까지 520만부 정도가 팔렸으며 11개 언어로 번역됐다. 이 책은 히틀러의 모든 정치 철학이 녹아있는 나치즘의 경전으로 평가된다. 그는 책에서 반민주주의적 권력사상과 반유대주의를 설파하는가 하면 동유럽의 유대인들을 추방하고 게르만족의 대제국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다. 비문과 오문이 많아 무솔리니조차 이해할수 없고 한심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고 혹평한 바 있다. 1945년 독일 바이에른주에선 70년 후인 2015년까지 출판을 금지한 상태다. 하지만 1000만부 이상 발행된 나치즘의 경전으로 아돌프 히틀러가 완성한 유일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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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 재앙을 불러일으킨 책들

◆ 엎드려 재워서 죽은 아기들, '아이와 육아(Baby and Child Care)' = 미국 소아과 의사 벤저민 스포크가 쓴 '아이와 육아'는 의사의 잘못된 조언이 수만명의 신생아를 죽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벤저민은 신생아를 재울 때 똑바로 누이지 말고 엎드려 재우라는 조언을 한다. 신생아가 등을 바닥에 대고 똑바로 누워서 잘 경우 토사물이 목으로 넘어가 질식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같은 의견이 당시 의사들 사이에 널리 퍼졌고 엄마들도 아이를 재울 때 엎드려 재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1950년에서 1990년 사이 급증한 '신생아돌연사'가 아이를 엎드려 재우는 버릇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970년 즈음에만 '아이를 엎드려 재우는 것이 위험하다'는 조언을 했었다면 유럽과 호주, 미국에서 5만여명의 아기들이 사망하지는 않았으리라는 통계도 나왔다. '아이와 육아'는 1946년 출간돼 세계적으로 30개 이상의 언어로 변역됐고 5000만부가 팔려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꼽히기도 한다.


인류에 재앙을 불러일으킨 책들

◆ 여권운동가의 두 얼굴, '문명의 축(The Pivot of Civilization)' = 미국에서 산아제한운동을 이끌었고 여성들의 피임문화를 확산시켰던 여성운동가 마거릿 생어는 다른 한편에서는 '우생학 신봉자'로 활약했다. 우생학이란 우수 소질을 가진 인구의 증가를 꾀하고 열등한 유전자를 가진 인구의 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다. 마거릿 생어가 쓴 '문명의 축'에는 우생학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1922년 출간된 이 책에서 "자선사업을 중단해 '인간 잡초'들을 제거해야한다. 자선이란 부적격자들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능아, 부적격자, 부적응자들은 격리해야한다"고 서술했다. 이외에도 '출산조절 리뷰(The Birth Control Review)'라는 정기 간행물을 통해 1930년대 나치 독일이 조장하고 있는 '영아살해 프로그램'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아돌프 히틀러가 주창하는 '백인 우위성'을 공적으로 찬양하기도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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