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바클레이 은행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 30년간 빠른 경제 성장을 거듭해왔던 중국이 지난 시절의 ‘경제 기적의 나라’에서 ‘잠재 경제 성장률 7~8%대의 국가’로 변신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클레이 은행은 17일(현지시간)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7.9%에서 7.5%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8월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바클레이 은행은 내년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역시 기존의 8.4%에서 7.6%로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 증권이 장지안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는 구조적인 측면과 경기변동적인 측면이 합해진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중국 경제는 7~8%대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은행은 이제 중국 경제는 7~8%의 경제성장률이라는 ‘뉴 노멀’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클레이는 올해 하반기는 그나마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승인한 사회간접자본 확대방안 및 중국 금융 당국이 내놓은 통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4분기 경제 GDP 경제 성장률이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 중국 경제 GDP는 7.3% 성장하고, 4분기에는 7.2% 성장할 것으로 본 것이다.
포브스는 바클레이은행과 노무라그룹의 자료등을 종합하면 중국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인민은행 등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총 11조위안(1943조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노무라 은행은 3분기에 중국 경제는 7.7% 성장하고, 4분기에는 8.8% 성장하며 반등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바클레이은행은 노무라 그룹과는 전혀 다른 경제 성장을 예상했다. 바클레이가 든 근거는 중국의 노동시장이 비교적 튼튼하다는 점이다. 7월까지 중국에서 새로 늘어난 일자리는 820만개로, 올해 중국의 목표치에 80%에 육박하는데다 임금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즉, 현재의 위기 국면은 대규모 실업과 디플레이션을 촉발했던 2008~9년 경제 위기나 아시아 외환외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야 하는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것이다.
더욱이 바클레이은행은 한동안 안정세를 보여왔던 중국의 소비자물가(CPI)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 역시도 중국 경제의 잠재적 경제 성장률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기업들의 재고 상황, 수출 둔화 등을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 역시 중국 경제가 놓여 있는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은행은 중국 정부가 내놓은 부양책에 대해서도 2008년 경제위기 당시 내놨던 경기부양책은 2년 정도내에 집행이 완료됐던 반면 이번에 NDRC 등이 내놓은 경기부양안은 3~5년이 소요되는 계획인데다가,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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