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상공인들이 영종도 매립지에 대규모 종합 비즈니스 레저관광단지를 만드는 복합개발사업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한상ㆍ韓商) 소속 해외 동포기업인이 출자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최근 항만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인천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에 2018년까지 대규모 복합단지를 세우겠다는 제안서를 냈다는 것이다.
사업제안서는 영종대교 인근 총 315만㎡의 부지에 1조1180억원을 투자해 비즈니스센터, 복합물류단지, 골프장 및 해양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이 끝나면 1만6000여명의 고용과 3300억원의 소득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제안서는 추정했다. 이 사업은 재일동포 기업인들이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나라 밖에서 대규모 투자 제안서가 들어온 것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투자의 주체가 해외에서 성공한 동포 기업인들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각별하다. 1993년 한상이 설립된 후 19차례에 걸쳐 세계한상대회가 열렸지만 한상의 힘을 하나로 모은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영종도 프로젝트는 한상이 추진하는 최초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한상의 모국 투자에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한상과 국내 기업 간 교류ㆍ협력이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자금계획, 개발효과 등을 면밀히 살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영종도 프로젝트와 별도로 다음 달에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경주에서 세계한인경제인 대회를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해외동포 기업인 1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경북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동포 기업인들의 구매력을 활용한 수출상담회도 열린다.
글로벌 경제의 추락으로 유럽, 미국, 중국 등 세계 3대시장이 함께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동포 기업인들의 모국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국내 경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화교들의 투자가 중국 본토의 경제에 도움을 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정부와 국내 기업들도 한상의 국내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서로 협력해 상생효과를 거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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