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줄여 태풍피해지 방문
박근혜 대통합행보와 대조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일자리 정책 간담회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8일 태풍 산바 피해지역을 방문해 농심(農心)을 '힐링'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내건 광폭행보에 나섰다면 문 후보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처럼 민생밀착형 실속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문 후보는 대선기획단의 구조와 운영도 1인 체제의 수직적 피라미드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인사들이 포괄된 회의체 형태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초호화 진용과 차별성을 보이는 것이다.
문 후보는 당초 예정됐던 경제원로들과의 국가경제위기극복 간담회를 미루고 이날 오후 2시부터 경북 성주군 성주읍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찾아 수해를 입은 피해주민들과 함께 직접 복구 작업을 돕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정치적 행보 대신 정책을 알리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한 문 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문 후보는 복구작업을 하며 피해주민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복구 지원 방안도 검토했다. 성주읍은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매미, 2006년 에위니아 때도 침수돼 피해가 극심했던 지역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장 방문 전 "폭우에 따른 산사태 등으로 인해 침수피해가 극심하고 마을 일부가 고립돼 현장을 찾아 당장 눈앞에 닥친 수해를 복구하고 대책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이르면 이날 '문재인 선대위'의 기초를 이룰 첫 단추로 실무역할을 담당할 기획-보좌진의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수 공보 특보는 "본격적인 선대위 구성에 앞서 첫 번째 프로세스로 실무를 담당할 인선을 준비되는 데로 발표하려 한다"면서 "이들이 이후 구성될 대선 기획과 종합적인 선대위 구성의 틀을 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대선기획단의 구조와 운영을 통상적인 1인 체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사들이 포괄된 회의체 형태로 꾸릴 계획이다. 수평적 의사결정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담쟁이 기획단'으로 명칭도 대선기획단 대신 위원회로 붙여질 것으로 알려졌다. 담쟁이 기획단을 이끌 간사로는 캠프 외부의 박영선, 김부겸 전 최고위원과 문재인 후보 경선 캠프 출신의 노영민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문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밝힌 일자리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 등 5대 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3~5개가량의 별도 위원회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선대위가 꾸려지더라도 일정한 준독립성을 유지하며 해당 분야에 대한 대국민 소통 역할을 담당하면서 정책 공약도 준비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추석 전까지 1차 선대위 명단을 발표한 뒤 다음 달 중순께 선대위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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