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증권업계가 해외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유럽 위기에 따른 해외시장 여건 악화로 해외점포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현지 인력을 대폭 줄이는 것은 물론 아예 문을 닫는 사례까지 잇따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최근 일본 도쿄지점을 철수키로 결정했다. 앞서 베트남 호치민사무소를 폐쇄했던 현대증권은 이로써 기존 7개 해외거점 가운데 5개만 남게 됐다.
도쿄지점이 담당하던 영업은 본사와 홍콩법인에서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1997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일본에 지점을 개설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첫발을 내딛기도 했었다.
올 초 삼성증권도 홍콩 현지법인에 대한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지법인 인력을 대폭 줄였고, 이들은 국내 주식중개만 담당하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런던현지법인을, 한화투자증권도 미국 뉴욕사무소를 철수시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18개 증권사의 64개 해외점포(영업점포 기준, 현지법인 61개·지점 3개)는 총 938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홍콩법인 15개 적자규모는 6680만 달러로 전체 해외점포 손실액의 71% 이상을 차지했다. 4개 일본법인은 97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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