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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銀 노조 따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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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임금 삭감에 불만 폭발..내달 공식 출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농협중앙회 노조와는 다른 농협은행 내 별도의 노동조합이 내달 중순 출범키로 하면서 농협 노사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농협은행 노조 설립 추진위원회의 김수식 공동위원장은 18일 "최근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면서 "이르면 내달 중순께는 노조를 공식 출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노조는 농협은행 직원들로만 구성된다.

농협은행 노조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농협지주회사 출범 이후 산적한 문제들을 노조 설립의 이유로 들고 나왔기 때문. 현재 농협노조는 중앙회 소속의 노조만 있다. 하지만 사업 구조 개편 이후 농협중앙회 산하의 경제지주와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금융지주로 분리되면서 별도의 독립적인 노조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협중앙회 회장과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2개의 사령탑이 존재하듯이 농협은행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별도의 노조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


특히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농협은행 직원들의 쌓였던 불만이 폭발했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하자 금융지주 산하 7개 계열사의 임원들도 8월부터 12월까지의 임금을 10% 자진 반납키로 했다. 또 경영 상태를 고려해 계열사 전체의 팀장급 이상 직원 임금도 10% 가량 일괄 삭감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이에 농협은행 내부에서는 "왜 우리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냐"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농협은행 한 직원은 "출범 이후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극히 나빠지면서 전 은행권의 수익이 다 감소했는데 이를 농협은행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농협금융이 지난 3월 출범 이후 6월 말까지의 기간 동안 올린 순익은 2251억원. 같은 기간 NH농협은행의 순익은 2202억원으로 거의 대부분의 순익을 농협은행에서 올렸다. 농협은행의 올해 목표는 순익 1조원이지만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만큼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경분리 전 농협금융지주는 매년 중앙회에 5000억~6000억 원(배당성향 약 30%)의 배당을 해왔다. 또 여기에 매년 4500억~5000억 원 가량의 명칭사용료를 중앙회에 지급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농협중앙회가 모태이긴 하지만 농협은행 자체적인 경쟁력이 선행돼야 농협이 잘되는 것 아니냐"며 "벌써부터 은행 내부에서는 순익이 줄어드는 데 대한 우려가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독립적인 은행노조가 생긴다고 해서 기존 중앙회 노조나 경영진과 무조건 각을 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같이 합심해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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