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시카고 교원노조가 16일(현지시간) 일주일째인 파업을 최소한 수요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원노조 대표는 파업 중지 여부를 결정할 투표를 하기 전에 노조원들과 토론할 시간을 갖기 위해 이날 이같이 결정했다.
카렌 루이스 교원노조 위원장은 이날 램 이매뉴얼 시장과 협상한 새로운 계약합의안을 검토하기 위해 모인 800여명의 노조 대표들이 업무복귀 여부를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루이스 위원장은 세 시간의 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조대표)의 절대 다수가 파업을 지속하기를 원한다.우리가 파업을 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루이스 위원장은 회의 전에 노조대표들에게 교사와 양호교사 및 기타 지원인력 등 2만9000명의 교원이 벌인 파업을 중지할지 여부를 물어보겠다고 밝혔다.
교원노조와 이매뉴얼 시장이 합의한 협상안은 교원 임금을 올해 3%,내년과 후내년각각 2%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 합의안이 추가로 4년간 연장된다면 교원 임금은 3% 인상된다.
시카고 시당국은 “교원 임금은 4년간 평균 17.6%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협상안은 시카고 공립학교재정위기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이매뉴얼 시장은 이번 협상안으로 연간 7400만 달러,4년간 2억9500만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매뉴얼 시장은 40년 만에 시카고 교원 평가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하려던 계획을 일부 수정해 몇 년간에 걸쳐 단계별로 도입하되 교원 평가시 표준화된 테스트 결과의 가중치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교사들은 일부 일자리 안정성 보호조치를 확보하고 근로계약에 실적급 도입을 막아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매뉴얼 시장 등은 성적이 부진학교는 폐쇄하고 학생들에게 성적을 올릴 최상의 기회를 제공할 새로운 교사와 교장을 배치해 다시 문을 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시카고에서는 지난 10년 사이 80여 곳의 공립학교가 문을 닫았고 학생 수도 약 20% 감소했다. 대신 공적자금을 받아 교사와 학부모,지역 단체 등이 설립한 학교인 차터 스쿨 96곳이 개교했다.
루이스 위원장과 노조원들은 차터 스쿨이 공교육을 잠식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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