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 16호 태풍 '산바(SANBA)'가 북상중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17일 밤이 최대 고비다.
17일 오전 6시 현재 산바는 서귀포 동쪽 약 130km 해상에서 시속 34km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43m로 강도 '강'으로 분류된다. 17일 오전 12시 여수 북동쪽을 통해 육상에 진입하고서도 산바의 강도는 누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저녁 6시까지 강도는 여전히 '강'으로 최대풍속 역시 초속 34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충청 이남과 강원도 영동, 전해상에 태풍경보/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발효됐고 태풍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남부지방에서는 시간당 4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와 최대순간풍속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16일부터 17일까지 제주 지역의 강수량은 이미 276.8mm를 기록했고 경북 토함산 249.5mm, 전남 백운산 140mm등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도 고산관측소에서는 초속 35.1m의 최대순간풍속이 관측되기도 했다.
특히 태풍의 경로가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와 유사하고 강도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강풍과 집중호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볼라벤'의 경우 서해를 통해 북상, 제주도와 남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의 피해는 예상보다 적었다. 그러나 산바는 한반도를 관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진로를 취하고 있는 데다가 강수량이 많아 볼라벤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사한 진로로 지니갔던 매미는 2003년 당시 4조 200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발생시켰고, 2002년 루사의 재산피해액도 5조 1000억원에 달했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17일이 최대 고비다. 17일 낮부터 18일 아침까지 거센 바람이 불고, 강수는 17일 새벽부터 18일 새벽까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6일부터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도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50~150㎜, 제주도 150~400㎜, 남부지방 100~250㎜ 등이다.
한편 기상청은 산바가 17일 밤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북동진하면서 상층기압골과 합류해 약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자정 무렵에는 원산 동쪽 약 190km 해상으로 올라가 36시간 이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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