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내리는 제주에서는 주택 7동, 상가 4동 침수..울산 오토벨리 앞 도로 붕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6호 태풍 '산바'가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제주 및 남해안 지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제주에서는 일부 주택이 침수되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항공기와 여객선은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으로 현재 제주에서는 총 1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7동·상가 4동이 폭우에 침수됐다. 정전 피해 가구만 총 1만536가구가 발생해 현재 9944가구가 복구됐다.
전날 오후에는 제15호 태풍 '볼라벤' 당시 붕괴됐던 울산 오토벨리 앞 도로 옹벽이 다시 5m가량 붕괴됐다. 거제 시도2호선 법면도 20m가량 유실돼 현재 응급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여객선 및 항공기 운항도 통제됐다. 항공기는 16일에는 국내선 26편, 일본행 국제선 2편이 결항됐으며 17일에는 총 151편의 국내선과 국제선 2편이 결항됐다. 여객선은 96개 항로 168척의 발이 묶여 있다.
지리산 등 20개 전체 국립공원의 395개 탐방로도 모두 입산이 통제됐다. 서귀포시 산방산로, 해안도로 등 8개소와 함안 강주1길, 여수 시민터널, 구례 구문척교 등의 도로도 진입이 금지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바는 이날 오전 6시 서귀포 동쪽 약 70km 부근 해상을 통과하며, 오전 11시경에는 남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3시에는 서울 남동쪽 220km를 지나가 18일 오전 9시에는 청진 동북동쪽 130km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남·경북·전남·제주·광주·대구·부산 등의 지역에는 태풍 경보가, 충남·충북·전북·대전·세종 등 일부 지역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강원 일부 지역은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17일 낮에는 경기·서해5도·강원·서울·인천 등지에 태풍예비특보가 내릴 예정이다.
중앙대책본부는 16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비상근무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내리고 60개 시·군·구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지시했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의 피해사례를 분석해 사전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태풍 산바가 휩쓸고 간 오키나와에서는 시간당 120mm폭우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침수된 주택만 총 300여가구이며, 정전 피해가구는 11만가구에 이른다.
이날 경남, 전남, 제주 등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는 전체 휴업한다. 부산과 대구, 경북은 유치원 및 초중학교가 전체 쉬며, 고등학교는 학교의 재량으로 결정한다. 서울과 경기 등에서는 각 학교에서 마치는 시간을 오후 2시 이전으로 할 방침이다.
현재 전국 시·도지역에서는 총 2만1648명이 지난 15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위험지구 1만5290개소에 대한 예찰점검을 실시했다. 서울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집중배차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고 하루동안 총 96회 증회운행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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