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태풍 볼라벤과 유사한 매우 강한 태풍…17일이 최대 고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매우 강한 위력을 가진 제16호 태풍 산바(SANBA·마카오의 지명)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부터 전국이 태풍 산바의 영향권에 들면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바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부근 해상에서 21km/h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강풍 반경은 480km로, 크기가 한반도의 두 배에 달하는 중형 태풍이다. 하지만 최대풍속이 50m/s에 이르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지난 2003년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매미'와 비슷한 강도를 보이고 있다.
태풍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월요일 아침에는 서귀포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태풍 산바는 월요일 낮에 남해안에 상륙한 뒤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16일 새벽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밤늦게 전국이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특히 제주 산간에는 최고 500mm 이상, 남해안과 동해안에도 300에서 400mm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그 밖의 내륙에서도 50~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풍 산바는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는 17일 낮에도 최대풍속 38m/s의 강한 위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강한 바람으로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남긴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14~20도, 낮 최고기온은 18~23도로 오늘보다 낮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동해, 남해 전 해상에서 2.0~6.0m, 서해상은 1.5~6.0m로 높게 일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16호 태풍 산바가 북상함에 따라, 전국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 태풍 대처상황을 점검하고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또 산사태 위험지역과 해안가, 저지대 등 피해 우려 지역에는 전담 관리자를 현장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해 신속하게 주민대피와 통제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기상청은 월요일 새벽부터 화요일 새벽까지가 태풍으로 인한 최대 고비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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