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지난 6일부터 인천 각 학교의 식중독 의심환자 발생사태가 학생들의 급식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학교 6곳의 급식소 운영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러면서 모두 5034명이 급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서구 G 초등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게 하고 있다. 남동구 J초등학교와 연수구 B초등학교는 빵이나 떡, 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하고 있다.
3개 중ㆍ고등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식판 대신 재래시장 상품권을 나눠주고 있다. 시장에서 상품권으로 찬 거리를 사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라고 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도시락을 싸게 된 학부모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초등학교 학부모 A모(43) 씨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에게 도시락을 싸주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하루 빨리 원인을 찾아내 급식소 운영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폐쇄된 각 급식소에선 현재 보건당국이 식중독 의심증세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급식소 폐쇄는 사실 이 조사 때문이다. 관련 규정 상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급식소는 최대 15일까지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
보건당국 집계 결과 인천에선 지난 6일부터 지금까지 총 958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대부분 급식을 받는 학생들이고 일부 교직원들도 증세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조사에서 일부 학교에 동시에 공급된 김치가 식중독 증세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됐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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