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천도교 교령을 지냈던 월북(越北)인사 오익제 선생이 병환으로 사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고문인 오익제 선생이 병환으로 9월 1일 83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1929년생인 오 씨는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한국천도교의 24대 교령을 지냈다. 1995년에는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 1997년 7월에는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위촉됐으나 한 달 후 돌연 월북했다.
그는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평양에서 당시 김대중 대선 후보에게 "대선 필승을 바라며 대통령이 되면 금세기 내 통일이 될 것"이란 내용의 편지를 보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중앙통신은 "오익제 선생은 남조선 종교계와 정계, 재야 통일운동단체들에 관여하면서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적극 투쟁했다"면서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이 무참히 유린되고 파쇼 독재가 살판치는 썩고 병든 남조선 사회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1997년 8월 단연히 의거해 공화국(북한) 품에 안기었다"고 소개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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