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진도 등 가옥 침수 이재민 대피, 천안서 물길 살피던 60대 사망, 영암에선 철문에 깔려 숨져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바람이 휩쓸고 지난 자리에 이번엔 전국이 폭우로 신음하고 있다.
초강력 태풍 ‘볼라벤(BOLAVEN)’의 강풍으로 피해를 입은 제주·호남권은 이틀 만에 찾아온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오후 4시 현재 진도에 243.5㎜의 폭우가 내렸고 정읍 217.5㎜, 목포 181.1㎜, 부안 166.0㎜, 부여 161.5㎜, 군산 160.2㎜, 흑산도 134.0㎜, 광주 121.0㎜, 대전 114.4㎜ 등의 비가 쏟아졌다.
이 비로 진도에선 상습 침수지역인 읍내 조금리, 고작리 등지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진도군은 전역에 산사태경보를 내리고 22개 취약지구 부근에 중장비를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목포에서도 도심의 죽교동, 북항동, 상동 시외버스터미널, 2·3호 광장 등 낮은 지대의 도로가 물에 잠겼다. 3호 광장 저지대에선 집 20여 채가 물에 잠겼다.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충남 천안에선 66살 서모씨가 광덕면 광덕리 계곡 아래 물길이 통나무 등으로 막히자 이를 정리하러 도랑에 내려갔다가 흘러내린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 내 조선블록 전문업체인 D중공업에선 대형 철문이 바람에 넘어져 장모(52·여)씨가 깔려 숨졌다. 부근에 있던 근로자 5명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부산 부산진구에선 강풍에 날아가던 패널에 맞아 이모(58)씨 등 2명이 다쳤다.
서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던 덴빈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제주, 목포, 인천 등 11개 지역 87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됐다. 김포~제주 노선 등 국내·외 항공편 201편도 결항했다.
한라산, 지리산, 북한산 등 국립공원 20곳도 입산이 금지됐다. 자연휴양림 예약은 취소됐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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