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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이언이 사라 페일린보다 더 위험한 인물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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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웃음뒤에 숨은 냉혹한 십자군 보수주의자가 라이언의 진면모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폴 라이언 미 연방 하원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공화당 부통령 후보직을 수락하면서 미국인들을 열광시켰지만 해외에서는 아죽 냉담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도 그중 하나다.
슈피겔은 30일(현지시간) 라이언이 4년전 존 맥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사라 페일린보다 더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폴 라이언이 사라 페일린보다 더 위험한 인물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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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냉혹한 보수주의’ 브랜드는 사회적 약자에게는 나쁜 뉴스라는 게 슈피겔의 단호한 평가였다.

슈피겔은 페일린은 경멸조로 언급했다.지금은 조롱의 대상이라고 했다. 4년전 전당대회 연설에서 그녀는 극성엄마인 하키맘(hockey mom)과 투견간의 차이는 ‘립스틱’ 뿐이라는 유명한 구절을 남겼다고 슈피겔은 낮게 평했다.


슈피겔은 온세상이 야구장의 창꼬치(바라쿠다)라는 별명을 가진 페일린의 투지를 감지했고 한시간 반만에 페일린은 ‘강경하고 때로는 무자비한 미국’을 규정하는 상징으로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보잘 것 없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슈피겔은 라이언을 ‘바라쿠다’가 아닌 고전영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에 나오는 지미 스튜어트라는 인물에 비유했다.이 영화는 정치적 꼭두각시 상원의원으로 임명된 시골 청년이 협박과 뇌물을 무시하고 신념을 유지하면서 그를 제거하려는 정치판의 배후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슈피겔은 스튜어트처럼 라이언은 상냥한 이웃집사람, 웃는 얼굴을 가진 보통 사람이지만 결단력을 갖고 미국 시민들에게 재정의 질서를 바로잡겠노라고 말한다고 평가했다.


슈피겔은 페일린이 투견(핏불)처럼 민주당을 공격했다면서 라이언은 ‘웃음짓는 핏불’을 닮았으며,가끔은 ‘순한 강아지’(harmless puppy)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슈피겔은 라이언은 정치적 극단주의자보다는 소년 성가대와 더 흡사하다고까지 했다.


그러나 슈피겔은 이런 면모뒤에는 십자군의 결단력이 있으며 전당대회에서 한 그의 연설에서 나온 '부드러운 말에는 뼈(hard line) '가 있었다고 평했다.


슈피겔은 우선, 준비없이 후보가 된 페일린과 달리 라이언은 전당대회에 나서기까지 14년간 준비를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페일린이 말 뿐이었다면 라이언은 미국 민주주의에 더 큰 충격을 줄 전투계획을 갖고 있으며,그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사회연대에 대한 ‘전쟁선포’라고 슈피겔은 강조했다.


슈피겔은 라이언의 정치철학이 현대 복지국가를 ‘종이 되는 길’이라고 비난한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에 기대고 있고 전했다.


라이언은 또 라인 란드의 자본주의가 성전인 아틀라스(Atlas Shrugged)를 탐독했음을 지적했다.이 소설은 이기주의를 고귀한 덕목이라예찬하며, 세상을 강자가 옳고 약자는 약함을 탓해야 하는 정글로 묘사한다.다시 말해 강자지선의 사상이 담긴 책이다.


이런 관점에서 슈피겔은 라이언의 정책을 비판한다. 메디케어(의료보험) 문제 해법으로 오바마가 전국민 의료보험 의무가입을 골자로 하는 오바마케어를 도입한데 맞서 라이언은 이를 폐지하고, 바우처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슈피겔은 라이언의 바우처제도를 휴경지의 잡목을 태워 농사를 짓는 ‘화전법식 접근’이라고 비판한다. 저소득층 지원을 줄여 고소득층을 지원하려는 속셈이라는게 비판의 골자다.


비용삭감은 전염병예방,소방수에까지 미쳐 라이언이 말하는 ‘불필요한 것을 다 뺀’ 나라에서 그런 사치는 없다고 슈피겔은 단언했다.


슈피겔은 이런 화전법식 접근법은 미국의 대규모 부채를 줄이지 못하며 라이언은 오히려 부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슈피겔은 라리언은 세금을 더 낮추려 들 것이라면서 재산이 2억5000만달러인 롬니는 세율이 고작 0.8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라이언은 자기를 ‘국민의 사람’로 여기고 있다고 슈피겔은 비꼬았다.


슈피겔은 라이언은 로널드 레이건이 말한 부의 트리클 다운 효과(부자들이 부유해지면 일자리 창출과 지출을 통해 부가 서민층으로 확산된다는 효과)를 인용하기를 좋아한고 전제하고 “그는 실험결과를 망각한 것같으며 미국의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레이건 대통령이 1982년 세금을 크게 올렸다”고 강조했다.


슈피겔은 페일린이 전문성과 아이디어가 부족해 성난 보수파의 지도자가 되지 못했지만 라이언은 백악관에서 그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더욱이 올해 65세인 롬니는 선거에 지면 재빨리 잊혀지겠지만 라이언은 42세에 불과해 선거에 지더라도 앞으로 오랫 동안 미국 우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래서 슈피겔은 라이언이 따뜻이 웃어도 그것은 달갑지 않은 위안(cold comfort)이 될 것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글을 끝맺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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