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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U-20 女월드컵서 '욱일승천기'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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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가 결국 모습을 드러냈다.


30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2012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8강전은 경기 시작 전부터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 이어 20여일 만에 성사된 한일전. 숙명의 라이벌 간 맞대결을 넘어 최근 급속도로 악화된 양국의 감정싸움이 고스란히 반영된 경기였다.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한국과의 경기에 욱일승천기를 들고 경기장에 모이자'는 일본 팬들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당초 "정치적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의 욱일승천기 소지를 금지했다가 이를 돌연 철회한 일본축구협회의 입장 변화가 빚어낸 결과였다.


촉각을 곤두세운 FIFA는 "한일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양국의 민감한 상황과 관련, 양 팀 팬들이 정치적인 응원문구나 배너, 플래카드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양 팀 선수들이 응원단을 자극할 수 있는 세리머니나 발언 등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FIFA의 적극적인 제지 탓인지 우려했던 만큼의 큰 불상사는 없었다. 그러나 일본의 득점 상황에서 일부 관중이 욱일승천기를 흔드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의 소지가 발생했다. 일본은 과거에도 자국에서 주최한 국제대회에서 참가팀이 욱일승천기를 문제 삼아 경기를 거부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수비 실수와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본에 1-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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