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국내 경매사상 첫 '보물' 등장..'퇴우이선생진적첩'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국내 경매사상 첫 '보물' 등장..'퇴우이선생진적첩' '퇴우이선생진적첩' 표지
AD


국내 경매사상 첫 '보물' 등장..'퇴우이선생진적첩' 퇴계 이황의 '회암서절요서'. 퇴계가 방대한 주자대전을 섭렵하고 그 요체만 뽑아서 묶어낸 책이다. 상단에 덧붙여진 잔글씨는 고미술 연구가이자 후대 소장자였던 민태식이 연구하며 기록한 것이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내 경매사상 처음으로 지정문화재 '보물'이 등장해 고미술 부분 최고낙찰가 경신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의 글씨, 겸재 정선의 그림이 곁들여진 서화첩인 '퇴우이선생진적첩(退尤二先生眞蹟帖)'.


이 작품은 내달 11일 오후 5시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 서울 신사동 사옥에서 열리는 가을경매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내 경매 고미술 부분의 최고가 기록은 지난해 3월, 마이아트옥션에서 18억원에 팔린 '백자청화운룡문호'다.

'퇴우이선생진적첩'은 조선의 대학자 퇴계이황의 친필저술인 '회암서절요 서(晦菴書節要序)'와 우암 송시열의 발문 두 편, 겸재 정선의 네 폭의 기록화 등을 포함해 초본 한 건이 전존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앞뒤 표지를 포함해 총 16면으로 구성돼 있다. 진적첩은 지난 1975 년 5 월 1 일 보물 585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경매에서 이 작품의 추정가는 27억~45억원이다.


이 서화첩의 표지 제목 중 '퇴우'는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을 일컫는다. 우리 선조들의 정신적인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으로 조선시대사의 큰 인물인 퇴계와 우암의 필체도 중요하지만, 첩에 포함된 70대 노경에 든 겸재의 무르익은 필묵 맛이 푹 배어난 걸작이라 평가된다.


국내 경매사상 첫 '보물' 등장..'퇴우이선생진적첩'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


국내 경매사상 첫 '보물' 등장..'퇴우이선생진적첩' 천원지폐 뒷면의 '계상정거도'


진적첩을 펴자마자 겸재 정선의 첫 번째 그림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가 양면에 걸쳐 있다. '계상정거'는 '물러나 시냇물 흐르는 곳 위에 자리를 잡고 고요하게 산다'라는 뜻으로 이황의 호, '퇴계'의 의미인 '조정의 일을 그만두고 시내로 물러나 있다'라는 뜻과도 맞닿아 있다. 이 그림은 1746년에 겸재가 그린 것으로 퇴계가 기거하며 학문을 닦고 제자를 양성하던 도산서당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진적첩에 수록된 네 폭의 겸재 정선의 그림 중 가장 회화적으로 성공한 작품으로 보여진다. 특히 이 그림은 2007년 천원짜리 지폐 뒷면에 인쇄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뒤를 이어 네 면에 걸쳐 퇴계의 '회암서절요서'가, 그 다음 두 면에 걸쳐 우암 송시열의 발문 두 편과 정만수(겸재 정선의 차자)의 부기가 쓰여 있다. 다음 세 면에는 다시 겸재의 그림, '무봉산중도(舞鳳山中圖)'와 '풍계유택도(楓溪遺宅圖)', '인곡정사(仁谷精舍)'가 자리하고 있다.


'무봉산중도'는 겸재의 외할아버지인 박자진이 우암을 두 번 찾아가서 고증받고 있는 장면을 담고 있으며, '풍계유택도'는 박자진의 집을 그린 것으로 겸재의 외갓집으로 서첩이 이전돼 있던 것을 나타내고 있다. 서화첩에 수록된 마지막 그림 '인곡정사'는 인왕곡에 있던 겸재 자신의 자택을 그린 것으로 퇴계와 우암의 친필이 마지막으로 전해진 곳이 자신의 집이며, 위대한 선인에 대한 존경과 자신의 집안에 대한 자부심이 배어있는 작품이다.


그 뒤로 이병연의 칠언절구와 임헌회의 후식, 김용진의 제서가 각각 한 면씩 구성되어 있고, 이강호의 발문이 별지로 들어가 있어 표지를 뺀 지금의 총 14면 서화첩으로 완성된다.


모든 발문들의 내용과 전승내력은 조선 시대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퇴계 이황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여러 소장자를 통해 500년의 역사를 거쳐온 것이다. 퇴계의 손자 이안도에 이어 겸재정선의 외조부와 차자인 박자진과 장만수로 전달됐다. 이후 겸재의 집안에서 나와 소장자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헌회(1811~1876)가 1872년 입수하며 느낀 심정을 약술한 후식을 기재했고, 이어 고미술연구가인 민태식(1903~1981)이 구입했다. 이후 지난 1973년 민태식과 친분이 있었던 이강호(1899~1980)가 구입해 아들 이영재에게 전달하게 된다. 현재 소장가인 이영재씨는 2009년 9월 국립중앙박물관의 '겸재 정선 展'을 위해 이 작품을 대여한 바 있다.


전시는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문의 02-3479-8824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