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설중군자' 매화예찬"..퇴계 이황-김환기-이이남을 만나다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설중군자' 매화예찬"..퇴계 이황-김환기-이이남을 만나다 (윗줄 왼쪽부터) 김환기 화백의 '매화꽃이 있는 정원'(1975, 100×150cm), '무제'(1958, 20×31.5cm), 아랫줄 다양한 매화 소재의 드로잉
AD


환기미술관 특별기획전 '매화꽃이 있는 정원'
7월 13~9월 16일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기고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설중군자'. 옛 문인과 학자, 예술가들은 시와 그림을 통해 '매화'의 덕을 칭송했다. 매화는 유교문화권에서 매난국죽 사군자 중에서도 '고고한 학자'로 의인화돼 존경을 받아왔다.


목판 문집 '매화시첩'에는 퇴계 이황이 평생동안 지은 매화시 90여수가 담겨있다. 이황은 매화를 ‘매형梅兄’, ‘매군梅君’, ‘매선梅仙’ 등으로 부르며 하나의 인격으로 대우했다. 이황의 매화예찬은 설곡 어몽룡, 소치 허련이나 의재 허백련의 등의 시와 그림에서 계승된다.

"'설중군자' 매화예찬"..퇴계 이황-김환기-이이남을 만나다 (왼쪽)이황, '퇴도 매화첩', 원본 16세기, 목판본, 35×25cm와 (오른쪽)이공우, '양교쌍매첩', 19세기, 종이에 수묵담채, 23×14cm


최근 블루칩 작가로 급부상한 고(故) 김환기 화백 역시 매화를 즐겨 그린 이였다. 김 화백은 우리나라 모더니즘 미술 1세대로 꼽힌다. 그는 해방 전후를 시작으로 1963년 뉴욕에 체류하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산월, 달항아리, 사슴 등과 함께 매화를 즐겨 그렸다. 특히 매화도의 여러 형태중 달과 함께 그린 '월매도'가 많다. 그의 작품 속 매화는 우리 민족의 미감과 선비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조선의 글과 그림에서 비춰지는 매화를 김환기 화백이, 이어 송영방·문봉선·이동원 등 현재 중견 한국화가들이 그 맥을 잇고 있다. 송영방 화백의 매화 시리즈 작품은 매화가지에서 제일 먼저 돋아나는 꽃의 부드러운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월전 장우성과 산정 서세옥에게 그림을 배우면서 문인화의 정신세계가 바탕에 깔려있다. 화려한 색보다는 먹빛을 통한 담담한 자연이 잘 표현돼 있다. 문봉선 화백은 1980년 중반 이후부터 탐매(探梅)여행을 즐긴 화가다. 그의 홍매화도는 감각적이며, 굵은 가닥의 묵선으로 표현한 매화 가지들은 옛 선조들의 강인한 기개를 묘사한다.


"'설중군자' 매화예찬"..퇴계 이황-김환기-이이남을 만나다 윗줄 이이남의 '홍백매'(2012)와 아랫줄 김지혜의 '책거리그림-죽음과 삶'(2009)와 '화과가 있는 정물'(2012)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가들 역시 회화 재료를 넘어 미디어,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매화'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이남은 오원 장승업의 '홍백매십정병'과 강세황의 '난매국죽' 중 매화를 그린 옛 서화들을 차용해 후세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요소를 포함했다. 그의 매화 그림은 시각적 리듬감과 청각적 음향을 동원해 동적인 생명감으로 '디지털시대의 기운생동'을 표현해냈다.


권기수 화백의 경우 전통회화를 차용해 컴퓨터 그래픽 툴로 드로잉과 채색작업을 시도했다. 그래서 디자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권 화백은 문인화 뿐 아니라 산수화, 불화 등 전통회화 요소를 충실히 따르면서 소재와 구성에 무한한 각색과 재해석의 변주를 보여준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그의 그림 '매화초옥도'에서 그 변주를 확인해볼 수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매화예찬론을 펼친 문인과 화가들. 이들을 만나볼 전시가 마련됐다. 오는 9월 16일까지 '매화꽃이 있는 정원'이라는 제목으로 환기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다. 환기미술관 관계자는 "1950~60년대 김환기의 매화작품과 문인화 속 매화를 통한 '아치고절'의 정신, 오늘날 재기 넘치는 사유로 매화를 표현하고 있는 우리 화가들을 총망라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391-7741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