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여성들이 '할리'에 꽂힌 이유

시계아이콘02분 1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이달초 미국 뉴욕 맨하탄의 한 바에서 칵테일 파티가 열렸다. 요란한 음악이 흐르며 무료 칵테일이 제공되고 벽면의 대형 스크린에는 젊고 예쁜 여성들이 머리를 휘날리며 거리를 질주하는 장면이 투영된다.


이 행사에 초청된 이들이 남자였을까. 아니다. 모두 여성 블로거들이었다.

이들은 유명 오토바이 업체 할리데이비슨의 초청을 받아 이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내내 참석자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오토바이 시동을 거는 법과 기어 변속 방법을 배웠다. 다른 이들은 쓰러진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우는 비법도 전수받았다.

할리데이비슨은 이같은 행사를 '개리지파티'라고 부른다. 지난해에만 750번이 넘게 이 행사를 통해 여성 잠재 고객들과 만났다. 지금도 이 회사의 여성용 웹사이트에는 개리지 파티 일정이 빽빽이 올라와있다.


영국경제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할리데이비슨의 변신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남성용 브랜드, 이른바 '마초' 기업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서도 할리데이비슨은 40대의 백인남성이타는 거친 취미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데 지난 수십년간 할리데이비슨을 지탱하던 고객사이에서 균열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할리데이비슨에 열광하던 베이비 붐 세대의 노령화와 은퇴가 위기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여성도 남성들과 다르지 않다=할리데이비슨은 과거부터 이어져온 '마초'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변신을 꾀했다.


그 해법이 지구 인구의 절반인 여성과 소수민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 대상은 여성이다.


변화가 필요했다. 여성을 상대로한 라이딩 교육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여성들의 자유 본등을 일깨우는 광고전략도 더해졌다. 여성 라이더들을 위한 정보공유 공간도 마련했고 여성 마케팅을 위해 별도의 팀도 꾸렸다.


할리데이비슨의 여성 마케팅 책임자 클라우디아 가버는 "할리데이비슨은 이제 여성들이 무엇을 원하고 그들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할리데이비슨은 미국내에서 35세 이상의 백인 여성들이 구매한 오토바이중 6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할리데이비슨의 북미 마케팅 홍보담당자인 디노 버나치는 "여성들을 상대로한 캠페인성 광고는 우리가 기존에 유지해온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며 "열정과 자기 표현, 개성을 나타내려는 욕구에 있어 남녀가 다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은 남성 이미지 기업은 할리데이비슨 뿐이 아니다. 대표적인 독일산 스포츠카 업체인 포르쉐 역시 여성을 목표로해 시장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둔 예다.


포르쉐는 지난 2002년 선보인 소포츠유틸리티(SUV) 차량 카이엔으로 유려한 디자인과 폭발적인 성능을 유지하며넛 여성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카이엔을 구매한 여성들도 남성과 같은 포르쉐의 정신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출력이가 부족하고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웨건과 같은 '엄마 자동차'를 모는 것을 거부한다.


재미있고 멋진(Cool)지고 빠르고 강력하지만 아이들과 카시트, 장 봐온 물건을 실을 수 있는 차를 원하는 여성들이 포르쉐 카이엔에 몰려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남성과 여성을 분리하라=하지만 문제도 있다. 남성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여성들을 끌어 모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FT는 지적했다. 여성시장공략에 실패하고 자칫 남성들마저 놓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한번 여자용 제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 대다수 남성고객은 언제든 떠날 수 있다.


면도기 업체 질레트가 비너스라는 여성용 면도기를 출시한 것도 발상의 전환이었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 별도의 브랜드로 출시한 경우다.


광고 전문가들은 이런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남성들과 여성을 분리해 상대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할리데이비슨의 여성용 홈페이지에는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실려있다. 자신의 라이딩 경험과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다는 여성들로 이 홈페이지는 항상 붐빈다. 멋진 라이딩 경험을 올린 글에는 서로 점수도 매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활동도 함께 병행된다. 그러면서도 홈페이지 첫화면은 여전히 남성의 전유물로 남겨놓았다.


한 광고업계 전문가는 "할리데이비슨은 여성들을 위한 별도의 웹사이트를 구축함으로써 여전히 사업의 중심은 남성들에게 있다는 완충 장치를 마련했다"고 평했다.


이같은 남성 브랜드들의 변화에 대해 여성용 모터사이클 온라인 잡지인 레이디모터닷컴의 잰 플레스너 편집장은 "다른 기업들도 할리데이비슨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 여성들은 기업 광고의 목표 대상이 아니었지만 할리데이비슨은 거대한 새로운 시장이 있음을 깨달은 경우다"라고 평했다.


◆여성의 요구에 귀기울여라=물론 광고와 마케팅 노력만으로 여성 시장을 뚫을 수는 없다. 제품디자인도 여성의 요구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할리데이비슨은 남성이 여성을 뒤에 태우는 일반적인 오토바이 대신 여성 혼자만 탈수 있는 모델을 선보였다. 여성들이 두명씩 오토바이를 타는 일이 드물다는 점에 착안한 그만큼 다양한 노력이 있기에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