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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과일음료 '묻지마 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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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스무디킹 등 재료표시 거의 안해
-업체들 "의무사항 아니다"…직원도 내용 잘 몰라


커피전문점 과일음료 '묻지마 함량' ▲수삼 할리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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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김수희(가명ㆍ26)씨는 할리스커피에서 수삼을 갈아 만들었다는 수삼할리치노를 주문했다. 원기 회복에 탁월하다는 설명에 수삼 함량이 궁금했지만 정작 메뉴판에는 수삼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전혀 적혀있지 않았다. 김 씨는 "수삼이 들어있기는 한 거냐"며 "함량이 표시돼 있지 않으니 정말 넣고 갈았는지, 향만 넣은 건지 당최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출시한 보양 및 과일음료에 제품 함량표시가 전혀 표기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에스프레소ㆍ녹차 음료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건강음료를 선보이고 있지만 해당 재료가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0일 본지가 스타벅스ㆍ커피빈ㆍ할리스ㆍ카페베네ㆍ탐앤탐스 등 주요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과일음료ㆍ보양음료를 조사한 결과 함량표시를 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할리스커피는 올 여름 수삼할리치노를 내놓으면서 '유효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은 풍기인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구마라떼ㆍ유자크러쉬ㆍ홍자몽 아이요떼 등 재료의 정통성을 내세운 것처럼 이번 음료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건강'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번 제품을 '보양음료''이색음료'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몸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주문하게 되지만 실제로 수삼 함량을 알 길은 없는 셈이다.


스무디킹도 마찬가지. 스무티킹은 '홍삼 바이탈리티'와 '고창 복분자' 스무디를 내놓으면서 여름철 보양메뉴라고 소개했다. 홍삼은 노화방지ㆍ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복분자는 항산화 기능을 갖고 있다며 홍삼바이탈리티와 고창복분자 스무디의 주재료들의 특성을 자세히 설명했지만, 정작 이들 음료에 홍삼과 복분자가 얼마나 함유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탐앤탐스는 '홍시스무디'를 출시하면서 명품 상주 감을 통째로 갈아 만들었다고 했지만 실제 음료에서 홍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매뉴얼에 적혀있지 않았으며, 복분자를 넣어 만들었다는 카페베네의 '복분자모히또'도 매장에서 제품 함량 표시를 찾아볼 수 없었다.


커피전문점들은 주재료의 함량표시가 '의무사항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수삼할리치노의 경우 수삼 함유량이 7%정도 된다"며 "편의점ㆍ마트에서 판매하는 한뿌리 음료 등도 실제 함유량이 1.7~2.0%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이런 주재료 함유 표시는 커피점에서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매장 메뉴판에 적시해놓고 있지 않다"면서 "법적 의무가 있으면 표시하겠지만 그렇지 않아 따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카페베네 홍대점을 찾은 김희영(가명ㆍ19)씨는 "와인치즈빙수를 먹어보고 싶은데 와인이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몰라 망설이고 있다"며 "매장 직원은 취할 정도로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에둘러 설명했는데 정확한 함량표시를 메뉴판에 표시해두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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