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학생들과 토론..광폭행보 속 2030 끌어안기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등을 잇따라 예방하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3일 대학생들을 만나 '2030 끌어안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신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전국대학총학생회 토론회에 참석해 등록금 문제를 놓고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등록금 대출 갚아야 하는데 취직은 안되고, 집에 가면 눈치만 보이고, 우리 젊은이들이 이 시절에 이렇게 마음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기성세대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이것 하나만은 확실히 말하겠다. 여러분의 등록금 부담, 반드시 낮추겠다"며 "여러분들께 확실히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미리 배포된 자료집을 통해 "아직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등록금 수준은 매우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정부는 앞으로도 등록금 부담 완화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경선 캠프에서 청년 특보를 맡았던 김상민 의원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고려대ㆍ성균관대ㆍ호남대ㆍ영남대 등 전국 39개 대학의 총학생회장단이 참석했다.
이밖에 송기동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지원관, 김세연 의원, 전규안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등도 토론회에 참여했다.
박 후보는 지난 7월 대구를 방문해 밝힌 대선공약 '즐겁고 행복한 교육만들기 8대 약속'을 통해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OECD 평균인 GDP 대비 1%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한 소득과 연계한 맞춤형 등록금 지원을 하고 학자금 이자의 실질적인 '제로(0)화'를 추진하는 한편 저소득층 대학생의 등록금은 사실상 무료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내년 예산에 올해 대비 6250억원 증액한 교육예산을 반영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나아가 2014년에는 추가로 6250억원을 증액하는 등 총 3조원이 지원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이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10~15%의 등록금 경감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구상을 총학생회장단에 전달한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 등을 종합해 앞으로 구성될 대선 캠프의 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