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바샤드 알 아사라 대통령에게 반군에게 화학 무기를 사용할 경우 축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비재래식 무기를 사용해 한계선(red-line)을 넘을 경우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미군의 교전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다. 하지만 시리아의 화학무기에 대한 확신이 들 경우 미군을 배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아사드 정권에 대해 매우 분명한 입장을 갖고있다"며 "우리의 한계선은 화학 무기가 활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리디아의 카다피 정권에 대한 축출과는 달리 그동안 시리아 반군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란과 중국, 러시아 등이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면서다.
하지만 오바마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개입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달 처음으로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이 내전에 개입할 경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위협은 오히려 미국과 동맹국에게 강한 경고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잘못된 사람들이 화학무기를 가진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시리아의 화학무기 비축량에 대해서 완전히 자신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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