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반군을 대상으로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군이 개입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재래식 무기를 위협하며 이동시키는 ‘한계선(red line)’을 넘는다면 아사드는 엄청난 결과를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군사 개입명령을 자제해왔다”고 전제한 뒤 시리아의 생화학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미군을 배치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내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시리아 정부가 맹독성 신경가스 등을 함유한 화학무기를 반정부군과의 집중 교전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실제로 사용할 경우 군사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생화학무기가 부적절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화학무기가 안전한지는 완전히 확신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아사드 정권에 대한 봉기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 1만8000명이 살해됐고, 17만명이 시리아를 탈출했으며,250만명이 구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유엔은 밝혔다.
반군은 서방 세계가 지대공 미사일과 같은 아사드 정권을 격파하기 위한 많은 양의 무기나 양질의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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