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 박준영 대선 경선 후보가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이로써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는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4파전으로 펼쳐지게 됐다. 각 대선 후보 캠프는 박준영 후보 사퇴의 반사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준영 지사 측은 21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전날 측근들과 상의한 결과 전남도정에 전념하기로 했다"며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중립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후보가 결선 투표를 앞두고 타 후보와 연대를 선언하면 민주당 경선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호남계 인사'로 단일화 설이 제기된 정세균 캠프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 달 말 현직 전남지사인 박 후보와 호남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정세균 후보는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단일화 협상을 시도했다가 불발로 끝났다.
정세균 캠프의 이원욱 대변인은 "박준영 후보와 직접적 교감은 없었다"며 "지금은 박준영 후보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정세균 박준영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호남향우회 표가 모이면서 제주에서부터 이변이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ㆍ김두관 캠프는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박 후보의 사퇴로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학규 캠프 측은 박 후보의 사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김두관 캠프측 관계자도 "그 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퇴를 선언하기 전인데 캠프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비노무현 진영이자 구 민주계를 대표하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손학규·김두관 후보 지지로 돌아서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재인 캠프 측은 박준영 후보와 타 후보간 연대에 대해 경계했다. 문재인 캠프의 이상민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뜻과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지지하는 분들이 합의해야 연대의 의미가 있다"며 "정치공학적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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