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금융 심장부인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이 대규모 감원을 준비 중이라고 CNN머니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월가의 금융기업들이 지난해 7만50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한데 이어 내년에는 직원수를 올해 보다 10~15% 줄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연봉 컨설팅 회사인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앨런 존슨은 "기업들은 아직도 비용이 너무 높다고 믿는다"면서 "고객들에게 지금은 회복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은행들은 새로운 매출을 찾아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는 그들의 수익을 지키기 위한 추가 감원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시장 조사 기관인 미디오방코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윌러는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골드만 삭스의 한 경영자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추가 감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은행의 대변인은 잠재적인 해고를 부인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1년 반 동안 이미 감원해 2010년에 비해 10%가량 줄어든 3만 2천300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이 은행은 직원수를 유지할지 검토에 들어갔다는 추측이다.
CNN 머니는 또 골드만 삭스를 포함해 월가의 거의 모든 대형 은행이 추가 감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특히 유럽 은행들이 감원에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실제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30억 달러의 절감 계획을 공개하며 현재 3만2000명인 직원 중 19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UBS와 크레디트스위스도 지난해 말 모두 3천500명 감원을 밝혔다. 지난해 5000명 감원을 발표한 시티그룹도 투자금융 쪽에서 350명을 추가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3만명을 감원키로 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추가 감원의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이다. 다만, JP 모건은 지난 2008년 말 19만 5000명이던 인력이 26만 명으로 늘어났다. 리서치 기관인 SNL 파이낸셜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들이 부문별로 감원 여부를 조심스럽게 평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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