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과 채무상환 협의
-박유재 회장 사재 출현도
박유재 에넥스 회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채권은행과 금융감독원에 의해 C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 위기에 몰렸던 에넥스가 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도 박유재 회장의 사재출연 가능성이 높은데다 영업망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어 에넥스가 극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넥스(회장 박유재)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한 재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 주채권은행과 채무상환에 대해 개별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을 안 하겠다'는 확답은 주지 않았지만 적어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세지를 시장에 던진 셈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채권은행과 아직 협의를 도출하지 못했지만, 정상화하려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채무상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에넥스의 채권은행 차입금은 총 241억원이다.
채무상환 방법에 대해서는 에넥스와 신한은행 모두 입을 다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박 회장이 사재를 출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해에도 시가 100억원의 개인 소유 부동산을 회사에 증여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났다. 지난 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부활에 성공한 만큼 쉽게 워크아웃이라는 방법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위기 이후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던 에넥스는 지난해 매출액 1837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3년 간 적자로 고생하다 지난 해 겨우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한 번만 더 해보자'는 쪽으로 생각을 굳힐 가능성이 높다"며 "박 회장의 사재도 충분한 만큼 마음만 먹으면 워크아웃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넥스가 워크아웃 위기 상황에서도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점에서도 박 회장의 정상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가구업계 한 임원은 "에넥스가 이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가맹점주들의 불안이 커지며 영업망이 흐트러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야 종전과 다를 게 없겠지만 가맹점 사장들은 옛날만큼 열심히 일할 맛이 나지 않는 것이 솔직한 속내"라고 꼬집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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