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20% 늘어나
백화점 대형마트와 대조
1~2인 가구 증가.. 불황영향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상반기 경기 침체의 여파 속에서도 편의점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이상 늘어나며 사상최대 성장을 일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 소매업태별 판매액 집계에 따르면 올 1~6월 편의점의 상반기 전체 매출은 4조79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9813억원에 비해 20.5% 증가했다. 2005년 이후 환경 변화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편의점들이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시장을 키운 것이다.
올 상반기 소매판매액은 151조7562조로 전년 동기에 비해 4.1%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9.5%의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대형마트 업계의 매출이 2.8% 성장하는 그치면서 내수시장 침체를 확인시켰다.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은 18조54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8조363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1년 사이 물가가 오르고, 점포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한 셈이다.
백화점의 부진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백화점 전체 매출은 총 13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5.1% 늘어난 것. 지난해 상반기 13.9%의 신장률을 보이며 13조26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저조한 모습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부진을 면치 못한 것과 달리 편의점은 급성장을 기록했다. 편의점 시장은 2008년 이후 줄 곧 두자릿수 이상의 시장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편의점 시장의 매출은 2008년 2조5753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14.4%의 성장을 이룩했다. 이후 2009년과 2010년 각각 15%, 13.1%의 신장세를 보였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18.9%의 고성장을 일궈냈다.
편의점 업계의 고성장은 업계의 점포 확대와 1~2인가구의 증가, 경기 불황 등의 영향이 고루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편의점수는 1400여개 이상 순증해 2만500여개를 기록했다. 씨유(CUㆍ옛 훼미리마트)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체들이 공격적인 매장 확대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편의점이 꼽히면서 매장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간단한 식사로 끼니를 해결하는 인구가 늘어났다는 점도 편의점 매출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의 여파로 점심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는 사람들도 늘었고, 대량으로 구매하기 보다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구매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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