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메달 중 79% 10대 그룹 후원 종목, 종목 협회장사 메달수도 17개..10대 그룹 선수단은 29%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우리나라가 런던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 10개 중 8개는 국내 10대 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종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2012 런던올림픽' 메달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28개 메달(금 13개·은 8개·동 7개) 가운데 10대 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종목에서 22개 메달(금 10개·은 6개·동 6개)이 쏟아져 전체의 79%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성적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대 그룹 후원 종목 선수들이 거둔 성적을 크게 뛰어넘는 결과"라며 "특히 펜싱, 사격 종목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포츠 발전을 위한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스포츠의 올림픽 쾌거에 대기업의 숨은 노력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스포츠연맹 회장사를 맡거나 직접 선수단을 꾸려 운영하는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한 기업들의 진정성 있는 지원이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런던올림픽 출전종목 22개 중 양궁, 사격, 펜싱 등 7개 종목의 협회장을 1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맡고 있다. 이들은 평균 15년 이상 협회장사를 맡으면서 전지훈련, 국제대회 출전 지원, 경기장 건립, 국제대회 유치 등 전방위로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묵묵히 지원해왔다.
특히 이번 런던올림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 등 스포츠종목 협회장을 맡은 CEO가 직접 런던올림픽 경기현장을 찾아 응원하는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기업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이들 7개 종목 선수들은 총 17개 메달(금 9개, 은 4개, 동 4개)을 획득했다.
기업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선수단 소속 선수들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현우 선수(레슬링·삼성생명), 오진혁 선수(양궁·현대제철), 박태환 선수(수영·SK텔레콤) 등 10대 그룹 선수단 소속 선수들은 전체 메달의 29%인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비인기 스포츠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장기적인 지원 노력이 새롭게 조명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기업들의 스포츠 사회공헌 노력만큼 우리 국민들도 비인기종목 스포츠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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