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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의 스포츠 지원, 런던 올림픽의 감동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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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때마다 스포츠는 한국경제의 디딤돌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1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이 열린 지난 2일(한국시간) 런던 로즈크리켓 그라운드. 슛오프(연장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기보배 선수가 백웅기 여자대표팀 감독의 손을 잡고 관람석으로 뛰어갔다. 그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대한양궁협회장)과 포옹하며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백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정의선) 회장님이 직접 런던에 와서 응원해준 게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2 50m 권총 시상식이 끝난 5일 밤 10시경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변경수 사격 국가대표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을 축하했다. 이어 런던올림픽 2관왕이 된 진종오 선수에게 "2관왕이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하자 진 선수는 "회장님께서 많이 후원해준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20여년쯤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하거나 매달을 땄을 때 선수들의 단골 인터뷰내용이었던 '대통령에게 감사드립니다'는 내용이 협회를 후원한 기업오너로 바뀌었다. 선수들의 매달 수확에 국가보다 기업의 역할이 더 컸음을 의미한다.


선수 개개인의 노력과 땀에 기업의 후원이 더해지면서 나타난 값진 결과가 국위선양은 물론 불황에 멍든 국민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이면 어김없이 경기장을 찾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올림픽 행보는 재계의 국가대표급이다. 그는 올해도 런던에서 국가대표팀을 찾아 격려하는 한편 경기장을 방문, 박태환 선수를 응원했다.


그는 지난 1982~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도 명예회장직을 맡아 후원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림픽에 출전한 종목 중 레슬링, 탁구, 육상, 배드민턴 등을 후원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매달 수상자 등에게 두둑한 보상금을 줘 올해도 포상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자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의 7년을 이어 온 양궁사랑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빛을 발했다.


정 회장은 1985년에서 1997년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네 차례 연임했고, 2005년부터는 아들인 정 부회장이 협회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1985년 이후 양궁협회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300억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은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6월 대표팀의 한라산 등반 극기훈련에 동행해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이 같은 지원을 통해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메달 18개, 은메달 9개, 동메달 6개 등 총 33개 메달을 양궁에서 일궈낼 수 있었다.


정 회장 부자는 매년 올림픽 직후 환영만찬 또는 양궁인의 밤을 통해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아직 포상규모나 대상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선수와 코치진에게 총 6억5000만원을 포상했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핸드볼 경기가 열리고 있는 런던올림픽파크 코퍼박스 경기장을 찾아 현지에서 응원중인 핸드볼 협회, 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또 남녀 핸드볼 대표팀이 경기가 없는 날은 선수들을 직접 만나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이미 올림픽 개막전, 한국 선수단 전체의 선전을 기원하며 SK임직원들과 함께 격려금 2억원을 기부한 최 회장은 런던 한국선수촌도 직접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포상 기준을 마련중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지시로) 구체적인 포상 기준을 마련중이며 선수와 감독 모두에게 지급되는 안이 검토 중"이라며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회사 및 핸드볼 협회 임직원들에게 "이번 올림픽에서는 핸드볼 뿐 아니라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다양한 종목에서 많은 우생순 신화를 만들어 경제위기 등으로 어려운 국민들과 국가의 사기를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부터 한국펜싱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다. 협회장은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맡고 있다. 지원금 규모도 2003년 3억5000만원에서 20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격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김 회장은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단일 종목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금메달(금3, 은1)을 딴 사격 선수단이 귀국하면 빠른 시일 내에 선수 및 지도자들에게 국위 선양에 따른 포상을 하도록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김 회장은 2002년 6월 김정 한화 고문을 대한사격연맹 회장직을 맡게 해 지금까지 80여억원의 사격발전 기금을 지원해왔다.


김 회장은 "5일 저녁 런던에서 다시 울린 진종오 선수의 금빛 총성이 무더위와 경제불황에 지친 대한민국 국민과 경제에 청량제가 되고 있다"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2년간 대한탁구협회에 20억원을 후원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단에 격려금 2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지난 1일 런던 현지 한 식당에서 탁구 국가대표 선수들과 만찬을 갖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부인인 이명희 여사와 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도 자리를 함께하며 한국 대표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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