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중소 제조기업 애로사항 조사결과 52% 유가 상승 꼽아..전년比 물류비 증가 기업도 46%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중소 제조기업 2곳 중 1곳은 물류 부분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유가 상승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가상승세로 인해 물류비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 비중도 46%를 넘어섰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중소 제조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 제조기업의 물류실태 및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52%의 기업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물류전문인력 부족(18.9%), 물류프로세스 관리 어려움(12.1%), 물류표준화 미흡(11.9%)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언급됐다.
전년 대비 물류비 비중이 증가한 기업 비중도 46.4% 수준으로 집계됐다. 증가한 원인으로는 유가상승(33.2%)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뒤를 이어 운송비 증가 27.7%, 매출증가 18.5%, 인건비 상승 12.5%, 임차료 증가 4.4% 순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소 제조기업들은 유가·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물류정보시스템 구축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법이지만 중소기업 단독으로 구축하기는 어려운 만큼 이 부분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국내 중소 제조기업 3곳 중 1곳은 물류 효율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물류정보시스템 지원'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34.3%의 기업이 물류 효율화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정부정책으로 물류정보시스템 지원을 꼽은 것이다. 이어 3자물류 활용에 따른 세제지원(23.9%), 물류표준화 지원(22.3%), 물류전문가 육성 지원(12.7%)의 응답 비중이 높았다.
또 상당수 중소 제조기업들은 정부 뿐 아니라 민간 물류기업에게도 물류정보 지원 서비스를 요구했다. 향후 민간 물류기업에 기대하는 물류서비스를 묻는 질문에 '물류정보시스템을 이용한 공급망 관리(38.9%)'를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 ▲물류효율화를 위한 컨설팅(30.8%) ▲해외물류(13.1%) ▲녹색물류(7.2%) ▲특수물류(5.3%) ▲공동물류(4.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물류공급망이 복잡해지고 광역화되면서 운송관리시스템, 창고관리시스템 등의 물류정보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중소제조기업의 경우 도입 노하우나 전문인력의 부족, 규모·업종에 맞은 물류정보시스템 부재 등으로 활용도가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물류관리 측면에서 나아진 부분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물류정보시스템 구축'이라고 답한 기업은 2.7%에 그쳤다. 가장 많은 응답은 '정시·신속 배송(40.1%)'이었으며, 이어 ▲효율적인 창고관리(15.5%) ▲오배송 감소(15.1%) ▲물류비 절감효과(13.9%) ▲물품파손 감소(10.7%) 순이었다.
한편 물류관련 전담부서가 없는 중소기업은 66.4%에 달했으며 지난해 중소 제조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평균 8.2%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철강업종이 11.0%, 기계업(10.2%), 화학업(8.6%), 섬유업(7.0%), 전기·전자업(4.4%) 순으로 나타났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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