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90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상승폭을 차츰 높이고 있다. 코스피가 190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20일(종가 1904.12) 이후 약 한달 반 만이다. 유럽위기 해결 기대감이 차츰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나타나며 지수를 한걸음씩 앞으로 이끌고 있다.
8일 오전 10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6.17포인트(1.39%) 오른 1912.97을 기록 중이다. 현재 개인은 3622억원어치를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60억원, 1467억원 '사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도 2295억원 매수 물량이 유입 중이다.
전기전자(1.86%), 금융업(1.95%)을 중심으로 의료정밀, 화학, 철강금속, 기계, 건설업 등 대부분의 업종이 1% 이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0.60%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운송장비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은 편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역시 대부분 오르고 있지만 삼성전자(2.09%), SK하이닉스(3.41%) 등 IT주들의 동반 강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27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나를 믿어달라" 장세가 시작된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는 6% 이상 상승하며 기분 좋은 안도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즉각적인 대응책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ECB의 우선 채권자 지위 포기와 양적완화를 통한 단기국채 매입 등이 강력한 정책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드라기랠리'가 이어진 동안 주목할 부분은 시장 수급이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3조8000억원어치를 팔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2조2000억원, 기관은 1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ECB와 독일 등 주요 의사결정권자의 대타협이 수반되지 않는 한 해법도출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개인의 매도 대응은 합리적인 선택"이라면서도 "지금은 '주가는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른다'라는 증시 격언을 염두에 두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기대에 주목할 때"라고 짚었다.
코스닥 역시 3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2.54포인트(0.54%) 오른 474.14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듭하며 공방 중이다. 현재 전장보다 0.35원 오른 1129.1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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