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7월 북한지역 강수량이 40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353mm다.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337.9mm)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지만 평년(238.3mm)에 비해서는 148% 더 많은 비가 내렸다. 평년 대비 58%밖에 비가 오지 않은 개성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졌으며 김책, 함흥, 안주, 풍산, 중강 지역은 평년 강수량의 2~3배를 기록했다.
특히 18일부터 20일 황해도와 동해안 지역에 200mm 안팎의 비가 왔다. 22~24일에는 평안남북도 중심으로 200mm 내외의 폭우가 쏟아졌다. 29~30일에는 평안남북도 지역에 400mm가까운 비가 내렸다. 월초에는 강수량이 적었으나 중순부터 장마전선과 7호 태풍 '카눈',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자주 왔다는 설명이다.
북한의 호우 피해는 심각하다. 1일 국제적십자사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중반부터 말까지 쏟아진 비로 88명이 사망했고 134명이 부상했다. 실종자도 50명에 이른다. 가옥 3500여채가 완전히 파손됐으며 6만 2900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수해 지역에는 상수도가 파괴되고 우물이나 펌프도 침수돼 식수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훨씬 오른 남한과 달리 북한의 평균기온은 22.3도로 평년(22.1도)과 비슷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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