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재무부가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주식을 추가 매각해 지분율을 53%로 낮췄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AIG 주식 2460만주를 주당 30.50달러, 총액 약 7조5000억달러에 매각했다.
앞서 지난 3일 재무부는 네 번째 AIG 주식 매각을 진행해 1억6390만주를 주당 30.50달러에 총액 약 50억달러에 매각했다. 매각을 통해 재무부는 AIG 지분율을 61%에서 55%로 낮췄다.
당시 AIG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AIG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받았다. 재무부는 투자들이 옵션을 통해 AIG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AIG 주식 매각에는 향후 30일간 재무부가 추가로 AIG 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는 앞서 올해 두 차례 AIG 지분 매각이 이뤄졌을 때에 비해 조건이 완화된 것이다.
앞서 지난 3월 재무부가 AIG 주식을 매각했을 때에는 추가 매각 금지 기한이 60일이었고, 5월 매각 당시에는 90일간 추가로 매각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다. 지난 3일 AIG 주식 매각은 90일 제한 조치가 풀리자마자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재무부는 다음달 다섯 번째 AIG 주식 매각에 나설 것으로 에상된다.
재무부가 이처럼 올해 들어 AIG 주식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은 국민 세금으로 AIG를 살려줬다는 비난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무부는 AIG 외에도 금융위기 당시 구제했던 제너럴 모터스(GM)와 알리 파이낸셜 주식을 각각 26.5%, 74%씩 보유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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