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탑의 뜬다 백퍼> SBS MTV 토 밤 9시
샤이니 키의 기왓장 14장 격파 기록을 깨기 위해 나선 니엘은 MC 김태현이 팬클럽 ‘엔젤’에게 한 마디 남기라고 하자 “제가 다 부셔버리겠습니다”라고 한다. 그러자 김태현이 정색하며 하는 말. “팬들을요?” 니엘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발언을 정정했지만 <틴탑의 뜬다 백퍼> 재미는 이런 지점에서 나온다. 틴탑과 신인그룹 백퍼센트 멤버들의 엉뚱한 캐릭터가 튀어나오면 김태현은 이를 적절하게 받아쳐 선명하게 드러낸다. 2단 줄넘기를 한 개 밖에 못해 기회를 다시 줬지만 갑자기 “안 되겠다. 나 그냥 하나로 하자”라며 혼잣말한 캡에겐 냉정한 아빠처럼 “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해”라고 타이르고 백퍼센트의 상훈이 자신보다 키가 작은 엘조가 딱밤을 때릴 수 있도록 키를 낮춰주면 이를 놓치지 않고 “보통 (남녀 사이에서) 남자가 해주는 ‘매너 발’”이라고 짚는다.
이렇게 강조된 멤버들의 캐릭터는 프로그램 전체 콘셉트와 맞아 떨어지며 더욱 탄력을 받는다. 틴탑과 백퍼센트가 최고의 이슈를 만든다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간혹 당혹스러운 미션을 낳기도 한다. 기존 프로그램에서 다른 연예인들이 만든 열 가지 기록을 깨면 원하는 기사를 바로 작성한다는 8회 미션 또한 그랬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다소 황당한 미션을 주고 이를 위한 몸 풀기를 더욱 열심히 시키는 등 노골적으로 B급 정서를 강조한다. MBC <무한도전> ‘하하 vs 홍철’의 캔 뚜껑 따기 등 기존 게임을 따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설픈 새로움보다 황당함 속에서 재미를 추구한 것이다. 이런 콘셉트 위에서 멤버들의 엉뚱하고 톡톡 튀는 캐릭터는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 몸 쓰는 미션이 나오자 무조건 캡을 추천하고 보는 니엘, 여섯 번째 미션의 몸 풀기가 생략되자 생목으로 “진짜요?”라고 소리치며 좋아하는 리키의 캐릭터가 뜬금없다기보다 재미를 만든 요소가 된 이유다. 황당하고 실없지만 재밌다. 은근히 중독되는 <틴탑의 뜬다 백퍼>의 매력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