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서역 GB관리계획 심의 때마다 조건 바꿔 3차례 보류…철도공단, 성남시 구간에 임시역사 추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수도권고속철도 수서역건설이 늦어질 전망이다.
6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올 5월과 6월에 이어 이달 들어 지난 1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의 수서역 그린벨트(GB)관리계획 심의가 또 보류돼 2014년까지 짓기로 한 수도권고속철도 수서역 건설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3월 수서역 그린벨트관리계획 수립을 신청, 서울시 지속가능성평가(2011년 8월) 및 국토해양부 사전심사(올 1월)를 거쳐 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열렸으나 지난 5월23일과 6월20일 잇달아 보류됐다.
3차 심의 이전인 지난달 12일 국토해양부, 서울시, 강남구청, 철도시설공단 간 회의를 통해 협의했고 같은 달 27일 서울시가 요구한 5가지 문제에 대해 공단입장을 명확히 밝혔음에도 서울시가 또 ‘8월1일 심의’ 때 보류시킨 것이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때 종합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GB관리계획과 무관한 요구조건을 매번 바꿔가며 심의를 보류시켰다는 게 철도공단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순형 철도시설공단 건축설비처장은 “이번엔 소위원회 심의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심의안건으로 올라갔음에도 심의결과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다시 소위원회로 권한을 넘기겠다는 행정행위로 KTX 수서역 건설기간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처장은 “수서역 GB관리계획 수립을 계속 보류함에 따라 2015년 수도권고속철도의 개통을 위해선 성남시 구간에 임시역사를 짓는 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른 국민들 불편과 불만에 대한 책임은 서울시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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