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저렴한 요금의 MVNO 서비스(알뜰폰)에서도 초고속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30일 열린 MVNO 도매제공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LTE망을 도매제공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으며 연내 관련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SK텔레콤은 올해 자체 선불 소매영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선불 MVNO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MVNO 사업자들이 초기 주력 시장인 선불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LTE망은 도매제공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지 약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신규망을 제공 하는 것은 시스템 안정성과 투자 효용성 측면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 때문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SK텔레콤이 자발적, 선도적으로 LTE망 도매제공과 선불 소매영업 축소를 결정함에 따라 MVNO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MVNO 중심의 선불 시장이 정착돼 소량 이용 고객들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게 되면 이통시장의 과열된 마케팅 경쟁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SK텔레콤 LTE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품질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통신시장이 LTE 중심으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LTE망 도매제공을 결정했다"며 "SK텔레콤을 시작으로 다른 이통사들도 LTE 도매제공 대열에 동참해 MVNO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도매제공을 시작한 뒤 단순재판매 도입, 단말 조달 지원, 와이파이 도매제공, 부가서비스 제공범위 확대, 자동로밍 서비스 제공, 다량구매할인 적용기준 완화 등 다양한 MVNO 지원책을 실시했으며 현재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MVNO 고객은 20만 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35만 명의 고객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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